현대차그룹, 충칭 공장 매각 후 전략 재조정
생산 거점 역할과 브랜드 접근 방식도 변화
기아 역시 EV5 등 中 전기차 생산 거점 유지
재정비 통해 중장기적인 경쟁력 확보에 초점
생산 거점 성격이 줄어들고 전략의 무게추가 이동하면서, 중국 시장을 바라보는 현대차의 시선 역시 이전과 달라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중국법인 베이징현대(BHMC)가 지난해 매각한 충칭 공장을 최근 중국 창안자동차가 인수하면서 중국 내 사업 구조조정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그동안 현대차는 급변하는 중국 시장에서 가격 경쟁과 현지 브랜드의 약진, 정책 환경 변화 등 복합 변수에 직면해 왔다. 내연기관 중심 전략으로는 돌파가 쉽지 않다는 인식이 확산되며, 운영 효율과 미래차 대응력을 기준으로 사업 구조가 재편됐다.
이 과정에서 생산 거점이라는 중국의 역할도 달라졌다. 단순히 내수 시장을 겨냥한 공장이 아닌 전동화 생산과 글로벌 공급망을 보완하는 전략적 거점으로 성격이 바뀌었다. 중국을 '전략적 플랫폼'으로 재정의하는 흐름과 맞닿아 있는 대목이다.
브랜드 접근 방식도 변하고 있다. 무조건적인 물량 확대보다는 기술 이미지와 상품 경쟁력 강화에 무게가 실리며 전동화 차량과 제네시스 등 고급 브랜드를 통한 인식 재구축을 병행하고 있다.
이 같은 기조는 기아의 중국 전략에서도 확인된다.
기아 중국법인 '기아기차유한공사(KCN)'의 올해 1~9월 옌청 공장 평균 가동률은 98.2%로 전년 동기 대비 10% 포인트(p) 증가했고, 같은 기간 판매량도 22.4% 증가한 18만5000여 대를 기록했다.
기아는 옌청 공장을 기반으로 스포티지와 내수용 KX1 등 내연기관 레저용차량(RV)과 함께 EV5를 생산하며 중국 내 전기차 생산 거점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현지 소비자 취향을 반영한 전동화 모델 투입과 품질 경쟁력 강화 전략을 병행하며, 단순 판매 확대보다 안정적인 수익 구조 확보에 초점을 맞추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의 중국 재편 전략이 중장기 체질 전환에 초점을 두고 있다는 평가다. 전동화 대응과 브랜드 경쟁력 강화, 수출 거점 기능을 결합한 '선별적 운영 모델'이 중국 전략의 핵심 방향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조 규모는 줄었지만, 중국 사업을 바라보는 전략의 윤곽은 더 뚜렷해졌다"며 "생산 거점의 성격을 재정립하면서 중장기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방향성이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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