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기대 진정되나…소비심리, 관세 타결에 8년래 최고

기사등록 2025/11/25 06:00:00 최종수정 2025/11/25 07:36:23

한은 '11월 소비자동향조사'

집값 전망, 4개월 만에 소폭 하락

소비심리 8년래 최고 수준으로 올라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시행 한 달 만에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폭이 다시 확대됐다. 강남3구와 한강벨트의 집값 역시 오름폭을 키웠다. 한국부동산원 11월 셋째 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0.06%) 대비 0.01%포인트(p) 오른 0.07% 상승으로 나타났으며 서울은 0.17%에서 0.20%로 상승했다. 사진은 21일 서울 도심 아파트 단지의 모습. 2025.11.21.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소비자들의 집값 상승 기대가 소폭 하락했다. 다만 6·27 대책 직후처럼 큰 폭으로 떨어지지는 않고,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소비심리는 한·미 관세 협상 타결과 3분기 GDP 성장률 상향 조정 등으로 개선되며 8년 래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1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주택가격전망CSI는 119로 전월(122)보다 3포인트 하락했다. 주택가격전망CSI는 현재와 비교한 1년 후 전망으로 2003년 1월부터 지난해 12월을 기준값으로 한다. 100보다 크면 낙관적임을 의미한다.

넉달 만의 하락세로 정부의 10·15 대책 이후 전국 및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 오름세 둔화 등에 영향 받았다. 다만 6월 대책 직후인 7월 주택가격전망CSI가 11포인트 하락한 것에 비해 낙폭은 크지 않다. 9·7 대책이 발표 직후 조사됐던 9월 주택가격전망CSI는 되레 1포인트 상승한 바 있다.

앞서 주택가격전망CSI는 서울 일부 지역 토지거래허가제가 해제됐던 3월(105)부터 6월(120)까지 4개월 연속 상승했지만, 수도권 주택 매입 시 6억원 이상 주택담보대출 전면 금지를 골자로 한 6·27 대책과 3단계 스트레스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가 시행된 7월에는 11포인트 하락했다.

하지만 8월에는 다시 2포인트 올랐다. 정부의 9월 7일 주택공급 대책에도 집값 상승 기대 심리는 꺾이지 않고, 9월에도 1포인트 상승 후 10월에는 전월(112)보다 10포인트  오른 122를 기록했다.  2021년 10월 문재인 전 대통령 집권 말기 아파트값 오름세가 지속되던 시기 수준(125)이다.

한은은 10·15 대책이 집값 기대 심리를 크게 떨어뜨리기 어려웠다는 해석에는 신중했다. 이혜영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7월 주택가격전망은 6·27 대책 후 열흘 뒤에 조사를 했지만, 이번에는 10·15 대책 후 4주 가량 지나서 조사해 다른 상황들이 반영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택가격 전망은 전월대비 하락하긴 했지만, 6·27 대책 전보다 높은 수준으로 주택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 심리가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풀이했다.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12.4로 전월(109.8)대비 2.6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8월(+0.6포인트) 이후 석달 만에 오름세로 2017년 11월(113.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미 관세 협상 타결과 3분기 GDP 성장률(1.2%)의 전망치(1.1%) 상회 등의 영향을 받았다.

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율(2.6%)은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전월 대비 오름폭이 확대되었으나 생활물가상승률이 전월 수준을 유지하면서 전월과 동일했다. 3년후 및 5년후는 모두 2.5%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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