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 위원장 거부" 행감 불출석 파장…경기도의회 혼란

기사등록 2025/11/24 17:24:55 최종수정 2025/11/24 17:48:24

경기도 정무라인, 행정사무감사에 불출석

국힘 '준예산 불사' 기조, 예산 처리 빨간불

민주당·시민단체 "양우식 사퇴 촉구" 이어져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경기도의회 의회운영위원회. 2025.11.20. iambh@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성희롱 기소 위원장'의 의사진행을 거부한 경기도 정무라인의 행정사무감사 불출석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면서 도의회가 혼란을 겪고 있다.

'의결 거부' 방침을 세웠던 국민의힘은 예산안 의결을 상임위원회 판단에 맡기기로 선회했지만 '준예산'을 불사하겠다는 기조를 유지하면서 새해 예산안 처리에 빨간불이 켜졌고, 의회 안팎에서는 연일 '성희롱 피고인' 양우식 의회운영위원장의 사퇴 촉구가 이어지고 있다.

경기도의 행감 거부 사태 이후 '예산안 심의는 하되 의결하지 않는다'는 당론을 정했던 국민의힘은 24일 백현종 대표의원 주재로 긴급회의를 통해 예산안 의결을 상임위원회별 판단에 맡기기로 결정했다. 이재명표 예산 삭감과 민생예산 복원을 위해 각 상임위원회 예산 심사부터 철저히 파헤치겠다는 설명이다.

다만 김동연 지사 정무라인의 행정사무감사 거부 사태에 대한 책임있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김동연 지사는 비서실장과 정무·협치 라인 전원 파면하라"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같은 조치가 없을 경우 '준예산'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성명을 통해 "김 지사는 일련의 사태로 인한 최대 피해자가 1420만 경기도민임을 직시하고, 조 비서실장을 비롯해 경기도 정무·협치 라인 전원을 파면하고 사태를 수습하라"라고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공직자 신분을 망각한 채 연이은 도발로 도와 도의회 기능을 마비시킨 조혜진 비서실장과 이에 동조한 정무·협치 라인의 작태를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파국으로 치닫는 지금의 상황을 회복시키려면 김 지사의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백 대표의원은 25일부터 '민생예산 복원'을 촉구하며 삭발 및 단식 투쟁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의회 안팎에서는 양 위원장에 대한 사퇴 촉구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도의회 민주당 소속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 위원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양 위원장이 직원에게 성희롱 발언을 해 기소된 것은 단순한 법적 판단 결과의 유무를 떠나 도민의 대표 기관으로서의 품위와 신뢰를 근본적으로 흔드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는 여성·가족·아동·성인지 정책을 담당하는 위원회로, 어떤 형태의 성희롱·성차별·업무상 위계에 의한 비위도 결코 용납될 수 없다는 분명한 기준을 가지고 있다"며 "더욱이 성희롱 가해자가 의사봉을 내려놓을 것을 요구하는 성희롱 피해자의 동료들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법적대응과 사퇴를 운운하며 적반하장격으로 대응하는 모습 역시 도민의 상식에 어긋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성희롱 가해자의 동료라는 오명과 그를 단죄하지 못하는 조직의 구성원이라는 자괴감을 떨쳐내기 위해 양 위원장의 사퇴, 윤리특위의 징계안 심사, 도의회의 성평등·조직문화 개선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바"라고 덧붙였다.

55개 여성단체에서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 정무라인 공직자들의 행정사무감사 보이콧을 전폭 지지하며, 사태의 출발이 경기도의회에 있음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행정사무감사에 대한 공직자들의 감사 불응은 집단 일탈이 아니라 경기도의회 지도부의 책임 방기와 무책임한 운영이 불러온 필연적 결과"라며 "그동안 양 의원의 사과 요구와 도의회의 합당한 징계 절차 발동 요구에 대해 경기도의회의 책임있는 행동은 없었다"고 꼬집었다.   

또 "공직자들이 행정사무감사 보이콧 의사를 밝힌 것은 해결을 촉구하는 최소한의 항의 표시이자 도정과 도민 공익을 수호하기 위한 윤리적 저항"이라며 "이번 사태를 개인 문제로 축소하거나 회피하는 것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양 위원장은 지난달 모욕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그는 지난 5월 운영위원회 주무관 A씨에게 "쓰○○이나 스○○하는 거야? 결혼 안 했으니 스○○은 아닐테고"라는 발언을 해 모욕한 혐의를 받는다.

지난 19일 의회운영위원회의 행정사무감사는 출석 대상인 경기도 공직자들이 직원 성희롱 사건으로 기소된 양 위원장의 의사진행을 거부하면서 파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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