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日 갈등은 일본 우경화 결과…장기 투쟁 준비해야"

기사등록 2025/11/24 17:10:37 최종수정 2025/11/24 17:38:25

홍콩 SCMP "수년간 日우경화, 수년간 중국에 대립적 경향 이끌어"

"경제조치 포함한 압박, 중국에도 큰 비용"

[베이징=AP/뉴시스] 17일(현지 시간) 중국 베이징의 한 신문 가판대에서 한 남성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최근 대만 관련 발언을 보도한 지역 신문을 읽고 있다. 2025.11.17.
[베이징=뉴시스]박정규 특파원 = 대만 문제와 관련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발언으로 중국과 일본의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이는 일본의 우경화에 따른 예고된 결과이며 이에 대한 장기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중국 전문가들이 전망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3일 악화된 중·일 관계와 관련해 "분석가들에 따르면 일본과 중국 간의 외교적 위기는 일본에서 수년간 지속된 근본적인 우경화의 결과이며 중국이 대비해야 할 장기적인 투쟁의 일환"이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일본 총리는 일본과 중국의 관계는 바뀌지 않았고 대만 문제에 대한 입장도 변하지 않았다고 말한다"면서도 "중국의 관측통들은 그의 발언이 일본의  수년간의 우경화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고 이 같은 추세는 점점 더 중국을 주요 경쟁자로 부각시키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밝혔다.

주펑 난징대 국제학부 학장은 해당 매체에 "중·일 관계의 근본적인 본질은 매우 복잡하고 미묘한 변화를 겪고 있다"며 "이것은 이제 막 시작된 것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일본이 수년간 이런 방향으로 움직여온 것은 분명하다"며 "중국이 부상함에 따라 일본은 중국이 지금까지 직면했던 가장 큰 전략적 위협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진단했다.

우신보 상하이 푸단대 국제문제연구원 원장은 "변화는 10년 넘게 일어나고 있다"면서 "보수우파 세력은 일본 정치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해왔고 이런 경향은 2012년에 처음 권력을 되찾은 이래 분명해졌으며 일본의 대(對)중국 정책을 노골적인 적대감까지는 아니더라도 더욱 대립적으로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매체는 중·일 양국이 그간 빈번한 교류를 이어오다 2008년 전략적 호혜관계 전면적 추진을 위한 공동성명 이후 10년간 새로운 문서에 서명한 적이 없다고 돌이켰다. 또 양국 간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토 분쟁과 일본 군사백서의 중국 견제 등이 불거진 이후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이 나왔다는 점을 들었다.

그러면서 중국의 장기적이고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관측을 인용했다.

주 학장은 "중국은 일본의 정책 변화를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하고 특히 전략적·안보적 차원에서 중·일 관계에 근본적인 변화가 이미 일어났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며 "이것은 며칠 안에 고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단순히 압력을 가해 일본이 양보할 것이라고 기대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중국은 정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여전히 장기적인 접근 방식을 취해야 한다"며 "장기적인 지침과 소통, 참여가 필요한 장기적인 싸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즈화 상하이교통대 일본연구소 교수는 "경제 조치를 포함한 압박은 상대방에게 상처를 입히지만 우리 자신에게도 큰 비용으로 다가온다"며 "양측 모두 역동적으로 대응조치를 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정 교수는 또 "중국의 관점에서 볼 때 이번에 일본뿐 아니라 필리핀, 미국과 기타 동맹국을 향해서도 신호를 보내기 위해 명확한 방침을 설정하겠다는 결심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본 측에서도 이번 사태는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요미우리신문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중·일 간 정상급 접촉이 불발된 점을 들어 "대화를 계속해 사태 악화를 막을 생각이었으나 중국 측이 강경한 자세를 바꾸지 않아 대립은 장기화할 전망"이라고 24일 보도했다.

일본 외무성의 한 간부는 "최악의 경우 대립이 수년간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며 장기전에 대비할 태세임을 내비쳤으며 일본 정부는 중·일 갈등 장기화를 내다보고 공급망 재편 등 경제적 의존 축소 등 대처를 추진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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