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발주 반토막…K-조선 선전, 일부 '목표 달성'

기사등록 2025/11/24 11:17:58 최종수정 2025/11/24 12:34:25

중국 52% 급감…한국은 15.4% 감소로 선방

삼성重·HD현대삼호, 목표치 100% 돌파

[서울=뉴시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컨테이너선. (사진=삼성중공업 제공) 2025.11.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글로벌 선박 발주가 급감했지만 한국 조선사들의 수주 선방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 대비 수주량 감소폭이 낮은 편으로 이미 올해 수주 목표를 초과 달성한 조선사들도 나오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0월말 기준 글로벌 선박 발주 규모는 총 3789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여러 종류의 선박 무게를 환산해 만든 표준 값)로 전년 동기 대비 43% 줄었다.

이중 한국 조선사들의 누적 수주 규모는 806만CGT로 전체의 21.3%를 차지한다. 이는 중국 수주 비중인 59.1%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것이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한국 조선사들은 고수익 선박 위주로 수주를 선방했다는 평가다. 한국 조선사들의 올해 누적 선박 수주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15.4% 감소에 그쳤지만, 중국은 감소폭이 52.1%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중국 견제가 선박 수주에도 영향을 줬다고 본다. 앞서 미국은 중국에서 제조한 선박에 대해 입항 수수료를 추가로 부과하는 정책을 발표했다가 이를 유예한 바 있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10월말 기준 중국의 선박 수주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52.1% 감소하며, 미국의 중국 조선업 제재와 관세 확대 정책으로 직격탄을 맞았다"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이어 "반면 한국은 전년 동기 대비 15.4% 수주가 감소하며 견고한 수주 실적과 수주 잔고를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조선 빅 3사는 올해 수주목표치에 근접한 수주실적을 보유해, 올해 남은 기간 수주 예정 물량과 인콰이어리 물량을 고려하면 3년치 수준 잔량을 유지하는데 큰 무리가 없어 보인다.

이미 올해 수주목표를 초과 달성한 업체들도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0일 대만 에버그린으로부터 컨테이너운반선 7척을 수주하면서 올해 상선 수주 목표치를 105% 초과 달성했다. 금액으로는 61억달러(약 9조원)로 연초 수주 목표치인 58억달러(8조5500억원)을 돌파했다.

HD현대그룹의 HD현대삼호도 상선 수주목표치를 초과했다. 최근 초대형유조선(VLCC) 수주로 HD현대삼호의 올해 상선 수주실적은 45억4000만달러로 목표치의 100.8%에 달한다.

반면 HD한국조선해양의 전체 수주는 현재 목표치의 80% 수준이며, HD현대중공업은 목표치의 75.8%를 수주했다. HD현대미포는 목표치의 62.2% 수주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연말에 수주가 쏟아지는 경향을 감안하면 이들 조선사들도 올해 목표치 달성이 가능하거나, 근소한 차로 미달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통상 12월에는 선박 건조가격이 하락해 이 시기를 노리는 선사들의 발주가 활발하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선박 건조가격이 저렴해지는 연말에 발주가 늘어나는데, 가급적 유리한 가격에 수주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수주 목표를 100% 초과해도 지금 당장 선박을 만드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가급적 수주량을 많이 계약하려 한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angseob@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