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21일 한때 1억2100만원대까지 빠져
현물 ETF 순유입 전환하자 주말 반등
"명확한 바닥 신호는 아직…추세 전환 가능성 불투명"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비트코인이 지난주 한때 1억2100만원대까지 빠지며 하락세를 이어가다 주말 반등에 성공했다. 미국 금리 인하 가능성에 따라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중심으로 월가 자금이 유입된 영향으로 보인다.
24일 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24시간 전보다 0.31% 떨어진 1억3252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비트코인은 지난 21일 한때 낙폭을 키우며 1억2146만원까지 하락한 바 있다.
달러 기준으로는 8만7000달러대를 기록했다. 같은 시각 코인마켓캡에서는 전 거래일 대비 2.02% 상승한 8만7398달러에 거래됐다.
지난주 400만원대를 반납했던 시가총액(시총) 2위 이더리움은 420만원대를 회복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빗썸에서 전일 대비 0.99% 떨어진 421만원에, 코인마켓캡에서는 0.09% 상승한 2781달러에 각각 거래됐다.
비트코인의 국내외 가격 차이를 뜻하는 김치프리미엄은 2%대로 올라섰다. 지난주 한때 1%대까지 떨어진 바 있다. 김치프리미엄이 플러스(+)인 상황은 국내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 가격이 해외보다 비싼 경우를 일컫는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비교 플랫폼 크라이프라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4분 기준 비트코인 김치프리미엄은 2.94%다.
가상자산 시장은 기관 자금이 복귀하면서 회복세로 돌아섰다. 최근 하락세를 견인했던 현물 ETF가 순유출을 지속하다 순유입으로 전환되자 반등한 것이다.
실제로 비트코인이 반등한 시점인 지난 21일(현지시간) 비트코인 현물 ETF는 순유입으로 전환됐다. 트레이더T에 따르면 당시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는 2억3802만달러(3504억원)가 순유입됐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12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다. 통상 비트코인과 같은 위험자산은 금리 방향성에 따라 오르내리는 경향이 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 21일(현지시간)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린 칠레중앙은행 주최 행사 연설에서 연준 통화정책과 관련해 "가까운 시기에 기준금리를 추가로 조정할 여지가 아직 남았다고 본다"며 "최근 연준의 (금리 인하) 조치로 다소 덜해지긴 했지만 현재 통화정책 수준이 완만하게 긴축적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그의 발언은 금리 인하를 기대하는 시장을 자극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해당 발언 직후 연준의 12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39%에서 75%로 급등했다. 전날 기준으로도 70%대를 웃돌고 있다.
다만 명확한 바닥 신호는 아직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단기적으로 낙폭은 일부 만회했지만, 추세 전환 가능성이 불투명하다는 평가에서다.
케이티 스톡턴 페어리드스트래티지스 창립자는 "최근 조정 폭이 상당하지만 명확한 바닥 신호는 포착되지 않고 있다"며 "중기적으로 약세 흐름이지만 장기 추세는 유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 심리는 극단적 공포 상태를 이어갔다.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19점을 기록하며 '극단적 공포(Extreme Fear)'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13·극단적 공포)보다 올라간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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