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밴쿠버전 패배로 2025시즌 마무리
8월 이적 후 13경기 만에 12골 4도움 맹활약
다음 시즌 개막전에서는 메시와 맞대결 확정
[서울=뉴시스] 김진엽 기자 =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 간판 공격수 손흥민(33·로스앤젤레스FC)이 약 3개월 만에 미국 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무대를 정복하며 데뷔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손흥민은 지난 23일(한국 시간) 캐나다 밴쿠버의 BC 플레이스에서 열린 2025 MLS 컵 플레이오프(PO) 서부 콘퍼런스 준결승(전체 8강)에서 밴쿠버 화이트캡스에 승부차기 끝에 패배하면서 2025시즌 일정을 마무리했다.
손흥민은 지난 8월 10년 동안 활약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을 떠나 MLS 로스앤젤레스FC(LAFC)로 이적했다.
내년에 월드컵이 열리는 미국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MLS 행을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손흥민은 MLS 역대 최고 이적료인 최대 2650만 달러(약 391억원)를 기록하면서 시작부터 남다른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적 사흘 만인 8월10일 시카고 파이어와의 경기에서 곧장 데뷔전을 가졌고, 17일 뉴잉글랜드 레볼루션전에서는 첫 선발에 첫 도움을 작성했다.
그리고 24일 FC댈러스전에서는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미국 무대 데뷔골까지 기록했다.
LAFC 주전 자원이었던 가봉 국가대표 공격수 데니스 부앙가와 남다른 호흡을 자랑하며 곧장 팀의 핵심으로 거듭났다.
정규리그에서만 9골 3도움을 달성한 손흥민은 PO까지 상승세를 이었다.
3경기 3골1도움을 더하면서 짧았던 MLS 첫 시즌에 13경기 12골4도움을 기록했다.
특히 밴쿠버전에서는 위기에 빠진 팀을 구하면서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팀이 0-2으로 끌려가던 후반 15분 특유의 침착함으로 추격골을 기록한 데 이어, 후반 50분에는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탈락 위기에 빠진 팀을 연장으로 이끌었다.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첫 번째 키커로 나서 실축하는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으나, 내년을 더 기대케 하는 데뷔 시즌이었다.
손흥민은 밴쿠버전 이후 "우승 트로피를 들기 위해 이곳에 왔지만 성공하지 못했다"며 "(밴쿠버전 결과는) 매우 실망스럽지만, 내년에 그 어느 때보다 더 강해져서 돌아올 것"이라며 더 발전한 모습을 예고했다.
특히 다음 시즌에는 개막전에서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8·인터 마이애미)와 격돌하게 돼 더 큰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MLS는 30개 구단이 동·서부 콘퍼런스로 나눠 진행되는 리그여서 다른 콘퍼런스팀과의 대결은 성사되기 어렵다.
정규리그 중에는 단 6경기만 다른 콘퍼런스팀과 붙는다.
이에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선 서부에 속한 LAFC와 동부인 인터 마이애미는 경기하지 못했다.
손흥민과 메시의 맞대결을 위해서는 MLS컵 챔피언결정전까지 올라야 했는데, LAFC가 탈락하면서 이 기회는 무산됐다.
대신 MLS 다음 시즌 개막일인 내년 2월 22일에 LAFC와 인터 마이애미가 격돌한다.
서부 스타인 손흥민과 동부의 간판 선수인 메시의 맞대결이 성사되면서 벌써부터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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