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파카바나 메운 성소수자(LGBTQ) 행진과 무지개 깃발
동성애 증오자 보우소나루의 인권 탄압과 쿠데타 비난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동성애에 대한 증오 발언으로 유명한 극우파로, 여러 차례 프라이드 행진을 금지하거나 필설로 다할 수 없는 욕설을 쏟아내기도 했다.
이 날 행진 현장에서는 트럭에 탄 시위대원들이 군중을 향해서 " 그가 감옥에 갔다!" " 보우소나루를 끝장 내자!" 등의 구호를 외쳤고 군중은 요란한 환호성으로 호응했다.
축제의 거리에는 성소수자( LGBTQ )를 상징하는 무지개 색의 깃발과 장식들이 가득했다. 행진에 나선 사람들은 극우파 대통령 보우소나루의 예비 구속과 투옥 소식에 축제의 열기를 더해 갔다.
"정말 감사한 일이다" 라고 미술 연극 무용 교수로 일하고 있는 에미 마테우스(25)는 말했다. 그는 브라질 국기 색깔의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이 옷은 보우소나루 지지자들이 친정부 시위에 나설 때 자주 입었던 극우파의 상징인 셔츠였다.
그녀는 보우소나루 지지자 무리로 부터 노란색과 초록색의 브라질 국기 색 옷을 되찾아 왔다면서 " 이는 증오와 차별과 싸우는 것이 우리 같은 사람들에게도 새로운 미래를 열어줄 수 있다는 상징이다"라고 말했다.
보우소나루는 한 때 자신을 "자랑스러운 동성애 혐오자"라고 말하면서 동성애자 아들을 갖기 보다는 차라리 죽은 아들이 낫다고까지 극언한 바 있다.
그는 지난 2022년 대선에서 패배한 뒤로도 대통령직을 유지하기 위해 쿠데타를 시도한 혐의로 올해 9월에 법정에서 징역 27년형을 선고받았다.
70세의 보우소나루는 그 뒤로 가택연금을 당했지만, 이번 22일 대법원에서 도주의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예비 구속과 투옥을 명령했다.
이에 따라 보우소나루는 22일 감옥에 입소했고 발목에 전자 장치 착용 명령도 받았다. 그러나 그는 23일 자기의 반란 행위가 정신 착란과 환각 증상 때문에 한 일이라며 석방을 위한 새로운 변론을 늘어놓았다.
리우 프라이드 축제의 행진에 참가한 사람들 일부는 " 사면은 안돼!" "사면 금지" 등의 손팻말과 스티커들을 붙이고 국회에서 보우소나루의 감형을 추진하고 있는 지지자 의원들의 새 법안에 반대 의사를 표했다.
이 날 축제 참가자들은 거대한 무지개 색 깃발을 함께 운반하면서 행진했다. 트럭에 탄 시위대는 " 레스비안 없이는 인권도 인권이 아니다" "성소수자 혐오 없는 리우" 같은 글이 쓰여있는 깃발을 들고 있었다.
"30년의 역사 만들기 -- 지속가능한 미래의 건설을 위한 생존권 투쟁의 시작"이란 제목의 펼침막도 등장했다.
이 행사를 오랜 세월 동안 조직해 온 클라우디우 나시멘토는 "30년 전 우리는 실직을 당하거나 가족들에게서 추방당할 까봐 두려운 참가자들을 위해 1000개가 넘는 종이 가면을 만들어서 "종이가면 행진"을 조직해야만 했다. 지금은 우리의 존재를 자축하고 기쁨을 나누기 위해서 가면 무도회 등의 부분 마스크를 사용한다"고 기자들에게 설명했다.
브라질의 성소수자들의 삶은 이 처럼 30년 전에 비해서는 많이 개선되었지만, 여전히 폭력에 시달리고 있다.
2024년 기준으로 브라질에서 성소수자가 피살된 것은 291명이며 전년도에 비해 34명이 늘어났다고 바히야에서 온 게이 그룹 활동가들이 밝혔다.
"현실적으로 이런 통계가 나오고 있는 한, 우리의 프라이드 행진도 계속 필요할 수 밖에 없다"고 상파울루에서 프라이드 행진에 참가하러 온 34세의 변호사 플라비오 살구에이로는 말했다.
많은 참가자들은 보우소나루의 동성애 반대 연설과 성소수자에 대한 살인과 폭력을 용납하는 발언들을 기억하고 있었다.
성전환 여성으로 리우 주의회 의원에 최초로 당선된 다니 발비 의원은 AP기자에게 "보우소나루는 대통령이 된후 다양성에 대한 지지와 포용 정책을 대폭 없애고 박해에 나선 사람이다. 그가 감옥에 간 뒤 성소수자 시위 트럭이 기뻐하며 거리에 몰려 나온 것은 보우소나루 같은 정치인이 다시는 나오지 말았으면 하는 희망의 표현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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