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조재완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남북 대화 재개를 위해 필요한 여건을 어떻게 조성할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공개된 튀르키예 아나돌루통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한국은 필요할 경우 건설적이고 촉진자 역할을 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인터뷰는 이 대통령의 튀르키예 국빈 방문을 앞두고 이뤄졌다.

이 대통령은 "통일은 여전히 우리의 궁극적 목표다. 이는 단지 이상이 아니라, 대한민국 헌법에 명시된 책무이기도 하다"라며 "일방적인 통일 방식을 추구하기보다는, 한반도에 사는 모든 한민족의 민주적 의사에 부합하는, 평화 공존과 상호 발전을 통한 단계적·점진적 통일을 지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반도 정세에 대해선 "현재 중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대화 재개가 저의 가장 중요한 우선 과제 가운데 하나다. 우리는 언제, 어떤 채널로든 북한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으며, 대화의 문은 계속 열려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평화의 핵심 파트너인 미국과도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북미 관계의 역사는 우리가 앞으로 쌓아갈 수 있는 중요한 교훈과 기반을 제공하고 있다"고도 했다.

이어 "평화가 결코 도달 불가능한 목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모든 당사자가 굳은 의지와 협력을 보여준다면, 신뢰를 다시 쌓고, 소통을 재개하며, 궁극적으로 안정적이고 평화로운, 나아가 통일된 한반도를 향해 의미 있는 발걸음을 내디딜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이 목표를 위해 지치지 않고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핵확산금지조약(NPT) 체제 아래에서 핵확산 방지와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 원칙을 일관되게 지지한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이 계속 위협을 가하는 상황에서, 우리 정부는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있다"며 "이를 위해 한미 확장억제를 한층 강화하고, 우리의 ‘3축 체계(3K 방어 시스템)’ 역시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고 했다.

미·중 갈등과 관련해선 "경쟁·협력·도전 요소를 모두 다각도로 평가하고, 대한민국의 국익을 중심에 두고 다양한 현안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대외정책의 축인 한·미 동맹을 계속 공고히 하는 한편, 이웃인 중국과의 관계도 균형 있게 관리해야 한다"고 했다.

또 "현실적으로 미국은 중국과 경쟁하고 갈등하는 측면이 있지만, 동시에 협력하고 조율하는 측면도 존재한다"며 "이런 맥락에서 우리는 상호 배타적 선택이 아닌, 한미 동맹을 강화하면서도 한중 관계를 조화롭게 발전시켜 나가는 길을 모색하고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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