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노 대사 외치고 신음까지"…초등교실 '교권 붕괴' 현실

기사등록 2025/11/24 01:00:00 최종수정 2025/11/24 01:47:54
[뉴시스] 일부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의 수업 방해와 성희롱성 언행이 교권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사진 = 유토이미지) 2025.11.23. *재판매 및 DB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소원 인턴 기자 = 최근 일부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의 수업 방해와 성희롱성 언행이 이어지면서 '교권 붕괴'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19일 한 초등학교 교사 A씨는 소셜미디어 플랫폼 엑스(X·전 트위터)에 "방금 교사 커뮤니티에서 한 선생님의 호소를 듣고 경악했다"며 수업 중 벌어진 충격적인 사례를 공유했다.

A씨에 따르면 한 전담 교사는 수업 중 학생들이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며 협박하거나, 수업 방해용 질문을 반복하는 등 괴로운 상황에 놓였다고 토로했다. 또한 교사의 모든 말에 성적으로 반응하며 포르노 대사를 외치고 신음하는 등 문제 행동이 다수 학생에게서 나타났다고 한다.

A씨는 "도대체 이 선생님이 어떻게 견디고 계시는지 모르겠다"며 "저런 학생들을 야단칠 수도 없는 교실에서 도대체 무슨 교육을 하라는 것이냐"라고 분노를 표했다. 이어 "밖에서는 '왜 지도 못하냐, 법도 있지 않냐'고 하지만, 실제로 지도하거나 교권보호위원회(교보위)를 열면 아동학대로 역고소당할 수 있는 현실을 모르는 사람들만 저런 소리를 한다"라고 씁쓸함을 전했다.

해당 게시물을 접한 다른 교사들도 공감을 표했다. 한 교사는 "신음소리가 어디서 시작됐는지 모르겠지만, 고학년 남자 학생들 중 다수가 저런 행동을 한다. '기모띠'라는 표현은 이제 일종의 추임새 수준"이라고 말했다. '기모띠'는 일본어 '키모치이(きもちいい·기분이 좋다)'에서 유래한 성적 표현으로, 성인 방송에서 주로 쓰여 뜻이 왜곡된 단어다.

또 다른 교사는 체육 시간에 남학생들이 친구 티셔츠에 '6974'라고 쓰고 도망간 뒤, 여자 교사가 단속하면 "왜요? 그냥 제가 좋아하는 숫자 쓴 건데요? 6974가 무슨 뜻인데요?"라며 되묻는 사례를 소개했다. '6974'는 성관계를 뜻하는 은어 '69'와 질내 사정을 의미하는 '74'를 합친 표현이다.

이번 사례를 접한 누리꾼들은 "과거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지만 요즘은 더 심각하다", "적당한 훈육도 체벌이 돼 버리는 세상에서 교사가 교육하기가 쉽지 않다", "생활기록부에 기록해야 한다" 등 비판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례가 일부 학생들의 무분별한 행동이 단순 장난을 넘어 교권과 수업 환경을 위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교사 보호와 학생 지도 사이의 균형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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