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정상회의, 美 반대에도 '남아공 정상선언' 전격 채택

기사등록 2025/11/23 01:16:03

다자 협력 강조…우크라·가자·수단·콩고 지속적인 휴전 촉구

[요하네스버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명(오른쪽 아래 네번째) 대통령 등 각국 정상들이 22일(현지 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엑스포 센터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단체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11.22.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미국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22일(현지 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개막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모인 정상들은 공동 선언문을 채택하며 공동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자간 협력을 강조했다.

공동선언은 "우리는 지정학적·지경학적 경쟁과 불안정성 증가, 갈등과 전쟁 격화, 심화하는 불평등, 확대하는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분열이라는 배경 속에 모였다"며 "이런 도전적인 정치 및 사회 경제적 환경 속에서 우리는 공동의 과제를 함께 해결할 다자간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한다"고 밝혔다.

선언문은 "유엔 헌장에 따라 모든 국가가 영토 보전과 주권 또는 정치적 독립에 반하는 영토 획득을 추구할 목적으로 위협이나 무력을 사용하는 것을 자제해야 하며 국가 간 우호 관계를 발전시켜야 한다"고 확인했다. 여기에는 인종, 성별, 언어 또는 종교를 차별하지 않고 인권을 존중하고 증진하고 장려하는 것이 포함된다.

또 우크라이나, 가자지구, 수단, 콩고에서 정의롭고 지속적인 평화를 촉구했다.

이들은 "우리는 유엔 헌장의 목적과 원칙에 따라 수단, 콩고 민주공화국, 점령된 팔레스타인 영토, 우크라이나에서 정의롭고 포괄적이며 지속적인 평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며 전 세계의 다른 분쟁과 전쟁 종식에 동의한다. 오직 평화만이 지속 가능성과 번영을 이룰 것"이라고 했다.

[요하네스버그=AP/뉴시스] 사진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왼쪽)과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22일(현지 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모습. 2025.11.23.
선언문은 미국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채택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남아공 흑인 정부의 백인 소수 민족 박해 의혹을 이유로 G20 정상회의에 불참했다.

미국은 G20 정상회의에 자국이 참석하지 않았고 문서가 만장일치로 합의되지 않았기 때문에 채택돼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백악관은 다만 차기 G20 정상회의가 내년 미국에서 열리는 점을 고려해 인수인계를 위해 미 대사관 관계자들이 폐회식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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