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최근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토니모리 젤 아이라이너 영상이 여전히 네티즌 사이에서 논란을 낳고 있다.
지난 논란은 한 어린아이가 얼굴 전체와 손에 아이라이너를 바른 채 울고 있는 영상이 인스타그램 릴스를 통해 확산되면서 시작됐다. 해당 영상을 올린 건 아이의 이모로, 이모는 "넌 앞으로 1초라도 내 눈에서 벗어나지 마"라고 썼다. 이 영상은 조회수가 무려 2000만회를 기록했다.
영상 아래에는 "워터프루프 기능 확실하다" 등 농담 섞인 댓글이 달렸고, 토니모리 측이 "워터프루프라 잘 안 지워졌을 텐데 고생하셨을 것 같다"며 새 제품을 보내겠다는 댓글을 남기면서 논란은 더욱 확산됐다.
이후 일각에서는 해당 영상을 두고 토니모리 제품의 방수 기능을 부각하는 ‘마케팅 영상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토니모리는 지난 19일 공식 계정을 통해 "협찬·광고·바이럴 마케팅은 전혀 없었다"며 의혹을 일축했다. 또 "아동을 이용한 마케팅은 어떤 방식으로도 시도할 수 없는 절대적 금기 영역"라며 악의적 허위 정보에는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의혹의 초점이 기업이 아닌 영상 속 보호자로 이동하는 분위기다.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네티즌들은 "저건 애가 혼자 한 게 아니다"라는 반응을 보이며, 과거 제기됐던 ‘기업 개입’ 의혹보다 "보호자가 연출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추측에 무게를 두고 있다.
자신을 아동미술학원 강사라고 밝힌 한 작성자는 "6세 아이가 얼굴과 손에 균일하게 아이라이너를 바른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물감으로도 저 정도로 꼼꼼하게 바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는 "저 애기보다 훨씬 소근육이 발달한 6세 아이도 저렇게 할 수 없다"며 "아기들 손 쓰는 게 얼마나 어설픈지 모르느냐. 그리고 저 아이라이너 써본 사람은 알겠지만 크레파스 같은 질감이라 아기가 손가락으로 퍼서 발랐다면 군데군데 뭉개지고 떡지는 부분이 생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같은 또래 아이를 키운다는 한 부모는 "우리 아이보다 소근육 발달이 빠른 아이도 거울을 보며 저렇게 정교하게 바를 수 없다"며 "아이 표정과 주변 환경 등을 보면 아이 혼자 한 행동으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여러 네티즌들도 "아기 혼자 저렇게 균일하게 바를 수가 없다", "펜슬도 아닌 젤라이너는 금방 굳어서 저렇게 많이 못 바른다", "얼굴과 손만 더럽고 방은 너무 깔끔하다", "손바닥이 저렇다면 바닥에 자국이 있어야 하는데 없다" 등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토니모리 개입 가능성을 낮게 보며 "부모가 조회수 위해 연출했을 수는 있겠지만 토니모리가 협업했을 것 같지는 않다"며 "기업에서 저런 방식으로 광고 대본을 짜지 않는다. 육아하는 사람에게 아이라이너 광고를 맡길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해당 제품을 사용해봤다는 또 다른 이용자는 "토니모리 젤 아이라이너 써본 사람 많아서 다들 알지 않느냐"며 "제형이 바르면 금방 건조해지고 뻑뻑해지는데, 저걸 아이 얼굴에 다 펴바르면 얼마나 아프겠느냐. (저걸 펴 바르면 아픈데 아이가 어떻게 바르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영상 속 아동이 실제로 스스로 아이라이너를 바른 것인지, 혹은 보호자 개입이 있었는지는 현재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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