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커피·쇠고기 등 브라질 농산물 추가관세 40% 면제

기사등록 2025/11/21 12:10:28 최종수정 2025/11/21 14:06:23

'관세 협상 진전' 명분 삼았지만…美물가 대응책 분석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 시간) 워싱턴DC 케네디센터에서 열린 미-사우디 투자 포럼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5.11.20.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커피 등 브라질 농산물 상대 40% 추가 관세를 면제하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 시간) 백악관 홈페이지 게시 행정명령을 통해 그간의 협상 상황 등을 반영해 브라질에 일부 관세 면제 조치를 취한다고 밝혔다.

면제 대상은 지난 7월30일 국가안보 및 미국 경제 위협 등을 명분으로 부과한 40% 추가 관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부 농산물의 경우 더는 해당 관세 적용이 필요 없다고 했다.

쇠고기 등 육류와 커피, 바나나, 파인애플, 일부 견과류 등이 이번 행정명령 적용을 받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이들 농산물에 적용된 기본관세 10%를 면제한 바 있다.

이날 40%를 추가 인하하는 행정명령으로 이들 농산물에 적용되는 관세는 0%가 됐다. 이번 행정명령은 지난 13일 오전 0시1분 기준 소비자 상대 출하분까지 소급 적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브라질의 트럼프'로 불렸던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에 대한 브라질 내 재판에 불만을 품고 징벌적 관세를 부과하며 브라질과 불편한 관계를 이어 왔다.

브라질은 트럼프 행정부의 '50% 관세 폭탄'에 반발해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절차를 밟기도 했다. 미국에서는 각종 농산물 가격 상승 우려가 크게 일었다.

악화 일로를 걷던 양국 관계는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통화하며 유화 국면으로 들어서기 시작했다.

이번 관세 인한 조치 명분은 그간의 협상 진전이다. 그러나 진의는 관세로 인한 미국 내 식료품 등 물가 상승에 대응하기 위함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브라질은 육류와 커피 등 분야에서 대미 주요 수출국이다. 폴리티코는 이달 초 지방선거 패배 및 미국 내 생활비 상승 등이 이번 조치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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