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육아휴직 중 딸을 돌보고 있는 한 여성이 남편의 발언 때문에 서운함을 느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남편은 “돈을 버는 일이 육아보다 훨씬 가치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전문직 여성 A씨가 올린 글이 공유됐다. A씨는 자신은 육아휴직을 하고 집에서 아이를 돌보는 중이며, 남편은 의사라고 소개했다.
그는 "남편이 아기 키우는 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고, 돈을 많이 버는 건 누구나 할 수는 없는 일이라서 후자가 더 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했다"고 털어놨다.
A씨는 "일면 맞는 말 같기도 하지만, 한 생명을 책임지고 양육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을까 싶다”며 "내 자격지심일 수도 있는데 묘하게 기분이 별로다"고 했다.
해당 사연에 네티즌들은 대부분 남편의 발언을 비판했다. 온라인에서는 "아이의 지금 시기는 돈으로 절대 살 수 없다", "키우는 건 누구나 가능하지만 '어떻게' 키우느냐가 중요하다", "직접 해보면 육아가 쉬운 일이 아니란 걸 알 것" 등 반응이 이어졌다.
또 "돈 버는 것도 어렵고, 아이 잘 키우는 것도 어렵다" "아이가 잘못 자라 집안이 힘들어지는 경우 못 봤냐" 등 현실적인 조언도 쏟아졌다.
"비교 자체가 잘못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네티즌은 "아기를 키우는 게 누구나 가능하다면, 돈 버는 것도 누구나 할 수 있다"며 "아기를 잘 키우는 것도, 돈을 많이 버는 것도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돈을 많이 버는 직업도 누군가가 대체할 수 있지만, 아이에게 엄마는 대체 불가능한 존재"라며 "그래서 돈 버는 일이 더 가치 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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