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남우현 인턴기자 = 말레이시아 걸그룹 돌라의 뮤직비디오가 샤리아(이슬람 율법) 위배 가능성 논란 끝에 삭제됐다.
18일(현지시간) 스트레이츠타임즈에 따르면, 돌라는 지난 6일 신곡 '퀘스쳔(Question)'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영상에는 멤버들이 어깨나 배가 드러나는 의상을 입고 퍼포먼스를 펼치는 장면이 담겼다.
이 가운데 이슬람 신앙을 가진 멤버 사브론조의 의상이 문제로 지적됐다. 일부 시청자들은 "무슬림 공연자가 입기엔 과도한 노출"이라고 비판했다.
모흐드 나임 목타르 말레이시아 종교사무장관도 15일 "무슬림 아티스트는 샤리아에 맞는 의상을 입어야 한다"며 영상 검토를 예고했다.
논란이 커지자 소속사 유니버셜뮤직 말레이시아(UMM)는 같은 날 뮤직비디오를 삭제하고 "말레이시아 내 다양한 인종·종교의 감수성을 존중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시민단체와 인권 전문가들은 장관의 발언을 월권으로 비판했다. 인권단체 '자유를 위한 변호사들'의 라티파 코야 변호사는 "장관은 시민에게 직접 조치를 내릴 권한이 없으며, 샤리아 관련 판단은 각 주의 최고 샤리아 검사의 소관"이라며 "샤리아에는 '선정적 옷을 입으면 범죄'라는 조항은 없고, 단정한 옷을 권고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말레이시아에서 샤리아를 이유로 한 검열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3월에는 래퍼 미미플라이의 뮤직비디오가 '과다 노출' 이유로 수정된 바 있으며, 라마단 기간 전통 의상 논란도 있었다. 국내 가수 효린 역시 지난 5월 말레이시아 공연에서 의상 노출 문제로 무대가 일시 중단된 바 있다.
해외 누리꾼들은 말레이시아의 샤리아 검열을 비판하며 "강제로 보게 하는 것도 아닌데, 보기 싫으면 안 보면 되는 문제"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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