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사우디·UAE 기업에 AI칩 7만개 판매 승인…블랙웰 포함

기사등록 2025/11/20 12:01:41 최종수정 2025/11/20 12:48:34

UAE 국영 G42, 사우디 휴메인에 칩 판매

'中 견제' 안전장치, 사이버 보안 조항 포함

"젠슨 황 승리"…韓 AI 칩 판매 승인 청신호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지난 18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회담하고 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에 최대 7만 개 첨단 인공지능(AI) 칩 판매를 승인했다. 2025.11.20.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에 최대 7만 개 첨단 인공지능(AI) 칩 판매를 승인했다.

19일(현지 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이날 UAE 국영 AI 기업 G42와 사우디 정부가 지원하는 AI 벤처 기업 휴메인에 대한 AI 칩 판매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엔비디아 GB300이나 동급 제품 최대 3만5000개를 두 기업에 판매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정부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GB300은 엔비디아 블랙웰 시리즈에 속하는 B300 칩을 사용한다. 현재 시장에서 가장 강력한 AI 프로세서 중 하나로 평가된다.

엔비디아 경쟁사인 AMD도 휴메인과 수십억 달러 규모 협력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협정엔 AI 칩이 중국과 중국 기술 기업 화웨이에 이익이 되지 않도록 보장하기 위한 안전장치 및 사이버 보안 조항도 포함됐다. 수출 통제를 감독하는 상무부 산하 산업안보국(BIS)이 준수 여부를 모니터링한다.

상무부 대변인은 "이번 승인은 미국의 AI 분야에서 지속적인 우위와 글로벌 기술 지배력을 촉진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5월 걸프 국가 방문을 계기로 이들 국가와 반도체 접근성 문제를 논의해 왔다. 이번 주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백악관 방문에서도 논의를 이어갔다.

[서울=뉴시스]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는 19일(현지 시간) 지난 3분기 매출이 570억1000만 달러(약 83조805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전문가들은 이번 승인이 국가 안보 측면에서 중대한 의미를 지닌다고 보고 있다. 중국 기업 등이 보안 프로토콜을 우회해 컴퓨팅 파워에 접근할 방법을 찾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기 때문이다.

지난달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포함한 행정부 고위 관계자들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국 수출용인 저사양 블랙웰 칩 판매 승인조차 위험하다고 설득한 것으로 전해진다.

사우디와 UAE 모두 중국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경주=뉴시스] 추상철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31일 경북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체(APEC) CEO 서밋에서 특별세션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11.20. photo@newsis.com

그럼에도 이번 수출 승인이 나온 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승리라고 WSJ은 평가했다. 황 CEO는 수개월 간 칩 수출을 통해 미국이 AI 분야에서 선두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이번 판매 승인으로 한국에 대한 AI 칩 수출에도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황 CEO는 지난달 말 방한에서 한국 정부와 삼성전자, SK그룹, 현대차그룹, 네이버클라우드에 총 26만 장 블랙웰 GPU를 공급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편 일론 머스크는 이날 자신의 xAI와 엔비디아, 휴메인이 500㎿를 소비하는 데이터 센터 구축에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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