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9천만원, 금으로 바꾼단 얘기에"…기지로 보이스피싱 피해 막았다

기사등록 2025/11/20 15:00:00

경찰청·KB국민은행, '제3회 KB 국민 지키미상' 시상식

[서울=뉴시스] 경찰청 전경.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수정 기자 = #택시기사 김모씨는 승객의 통화 내용 중 '금감원 지시에 따라 현금 9000만원 상당을 금으로 바꾸고, 광주에서 숙박한 후 누군가를 서울에서 만나기로 한다'는 내용을 듣고 112에 신고해 1억원의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피해를 예방했다.

#숙박업소를 운영하는 배모씨는 20대 여성이 3일간 투숙하고 있어 '셀프감금'을 의심하던 중 담당 경찰서 형사로부터 '숙박하는 여성이 피싱이 의심된다'는 연락을 받고, 외출하려는 여성을 적극적으로 막아섰다. 배씨는 이를 통해 3억원 가량의 보이스피싱 피해를 예방했다.

경찰청과 KB국민은행은 20일 서울 KT 광화문 웨스트빌딩에 있는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대응단에서 '제3회 KB 국민 지키미상' 시상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올해 보이스피싱 예방 및 범인 검거 기여도 등을 고려해 전국 경찰 관서로부터 추천받은 유공자 중 10명을 수상자로 선발했다.

부부 택시기사가 보이스피싱 수거책을 의심해 신고한 사례도 있었다.

남편 A씨의 택시의 승객이 5분도 안 되는 거리를 택시로 이동하고 하차 후 맞은편으로 건너가 바로 다른 택시에 승차했는데, 마침 그 택시는 아내 이모씨가 운영하는 택시였다. 이후 부부는 서로 소통 중 112 신고해 수거책을 검거했다. 피해금 3억8000만원 가량도 회수했다.

이외에 금은방 주인 김모씨는 골드바 구매자가 가격을 신경쓰지 않고 휴대전화만 하고, 금 거래 단위를 어색하게 말하는 점을 수상하게 여겨 112 신고했다. 김씨는 보이스피싱 전달책 검거와 1168만원 가량의 피해 예방에 기여했다.

모텔 업주 이모씨는 객실 청소 중 침대 뒤편에 설치돼 있던 전화번호 변작 중계기를 발견하고 112에 신고했다. 이후 수사에 적극 조력하며 신속히 범인을 특정해 검거하는데 기여해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수상자들에게 경찰청장 직무대행 명의 감사장과 함께 KB국민은행에서 준비한 감사 포상금 100만원을 수여했다.

신효섭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대응단장은 "국민 지키미상 시상식은 보이스피싱 예방 문화를 확산하는 뜻깊은 행사"라며 "피해가 발생하기 전에 막을 수 있는 선제적 대응체계를 구축하는데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대응단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박영세 KB국민은행 소비자보호그룹 부행장은 "국민 스스로 경각심을 가지고 예방 활동에 직접 참여하는 것은 그 자체로 의미가 매우 크다"며 "이번 시상식을 계기로 모든 국민이 참여하는 보이스피싱 예방 문화가 확산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rystal@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