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종합테마파크 조성 반대하는 시민단체, 결국 군수 노렸나?

기사등록 2025/11/20 17:20:00 최종수정 2025/11/20 21:50:19

설립 목적 '지역발전'인 공신연 "정작 고창군민 숙원사업은 훼방"

주민들 "심덕섭 군수 직접 겨냥, 이면엔 고창과 관련 없는 종교문제까지"

"군수 떨어 트리려 왔다"는 말에 주민들 불법 사전선거운동 고발 예정

[고창=뉴시스] 19일 고창 심원면 만돌 바람공원, 고창종합테마파크 조성에 반대하는 시민단체 공직공익비리신고전국시민운동연합이 워크숍 과정에서 조성사업 부지를 방문했다. 이에 고창 심원면 주민들이 나서 지역발전을 기로막는 시민단체라며 이들을 막아 섰고 그 과정에서 충돌이 우려되는 대치와 언쟁이 벌어지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고창=뉴시스] 김종효 기자 = 전북 고창군과 ㈜모나용평이 추진하는 '고창종합테마파크 조성사업'과 관련해 환영하는 고창 심원면 주민들과 반대하는 한 사회단체간의 대립이 격화하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내년 지방선거 불법선거운동과 종교적 분쟁으로까지 논란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20일 고창군 주민에 따르면 심원면 주민들이 해당 사회단체인 공직공익비리신고전국시민운동연합(공신연)을 공직선거법상 낙선을 위한 사전선거운동 혐의로 수사기관에 고발하기로 했다.

앞서 전날(19일) 오전 고창군 심원면 만돌 바람공원에서는 주민들이 지역발전을 위한 획기적 사업에 공신연에서 훼방을 놓고 있다며 마찰을 빚기도 했다. 서로 고성이 오가는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까지 우려되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특히 언쟁 과정에서 현장의 공신연 관계자들로부터 활동의 목적이 "현 군수를 떨어트리려…"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공신연이 운영하는 '공신연뉴스'에 고창종합테마파크와 A종교의 연관성을 비판하는 내용의 보도물과 B종교 C단체의 홍보를 지속하고 있다는 게 알려지면서 주민들을 더욱 격앙시켰다. 이에 주민들은 "공신연이 사실 친B종교 성향의 단체가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했다.

강원도 '용평리조트'로 잘 알려진 ㈜모나용평은 2029년까지 고창군 심원면 만돌 바람공원 일원에 총 3500억원을 투자해 470객실 규모의 리조트를 건립할 예정이다. 또 500억~600억원을 별도로 투자해 골프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문제는 공신연이란 단체가 지난 9월부터 이 사업과 관련해 모나용평은 A종교 산하의 기업이며 고창군이 갯벌과 염전을 훼손해 가면서 A종교 사업에 불법적 특혜를 주고 있다는 내용의 비판을 이어온 데서 시작됐다. 실제 이들은 지난 9월9일 전북도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고창종합테마파크 비리신고 성명'을 발표하며 자신들의 주장을 폈다.

이에 고창군에서는 "A종교 연관성 및 갯벌·염전 훼손 등의 내용이 모두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낸 바 있다. 심원면 주민들 역시 기자회견을 열어 "지역발전을 가로막는 행위로 이들이 내년 지방선거 군수에 출마하는 모후보의 편에 서서 고창에 이율배반적 행위를 일삼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주민들은 공정한 선거를 통해 뽑은 군수를 두고 군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을 수단으로 삼아 끌어 내리려 한다는 부분에 대해 명백한 자치권 침해란 입장을 내보였다. 아울러 설립목적 중 하나를 '지역발전'이라 적시하고 있는 공신연이 군민 숙원사업을 방해하고 있다는 데서 큰 불만을 나타냈다.

그런 공신연이 지난 18일과 19일 1박2일 일정으로 고창에서 자체 워크숍을 열었다. 이날 현장답사차 사업부지인 바람공원 일원을 방문하자 소식을 전해 들은 주민들이 나서 이들을 가로막는 일이 발생했다. 순간 난장이 벌어졌다.

[고창=뉴시스] 지난 19일 고창 심원면 만돌 바람공원, 고창종합테마파크 조성에 반대하는 시민단체 공직공익비리신고전국시민운동연합(공신연)의 반대가 지속되자 고창군 심원면 주민단체가 내건 현수막이다. 주민들은 현수막의 내용처럼 특정 A종교의 산하 기업에 고창군이 특혜를 주며 A종교 사업을 하고 있다는 공신연이 B종교와 관련이 있는 단체라며 두 종교와 아무 관련이 없는 고창을 종교분쟁의 희생양으로 삼고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현장에 있던 심원면 한 주민은 "뭐 하러 여기 왔냐?는 말에 '심덕섭 군수를 잡으러 왔다', '선거에서 떨어트리려 왔다'는 말을 이들의 입에서 여러 차례 들었다"며 "이들의 행동 목적이 오늘에서야 뚜렷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또 "공신연이 운영하는 '공신연뉴스'란 인터넷신문에 고창군을 비판하는 내용의 기사와 동시에 B종교의 C단체를 지속적으로 홍보하고 있다"면서 "이들의 목적은 내년 고창군수 선거의 불법적 개입과 종교적 분쟁을 야기하는 것으로 분명하게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두 종교와 "아무 관련이 없는 고창을 종교분쟁의 중심으로 비화시키려 한다"는 주장이 곳곳에서 나오는 상태다. 실제 주민들은 이 같은 주장의 근거를 모아 바람공원 현장은 물론 고창군 곳곳에 현수막을 내걸기도 했다.

공신연 나유인 총재는 먼저 현장답사의 목적에 대해 "고창에서 워크숍을 하자는 지부장의 요청이 있어 개최한 것으로 습지(고창갯벌)가 유네스코에 지정될 만큼 좋은 곳이라고 해 선운산을 가기 전에 거기도 한번 가보자라고 해서 간 것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장에서 나왔던 공신연 일부 회원들의 "고창군수 잡으러 왔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떨어 트리려 왔다"란 말에 대해서는 "공신연 전체의 뜻이 아니라 현장에서 감정이 격해진 일부 회원들이 한 말일 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또 공신연뉴스의 B종교 C단체 홍보에 대해서는 "그런 기사를 본 적도 없고 승인한 적도 없다. 어떻게 로컬에서 그런 글이 올랐는지 경위를 따져 보겠다"면서도 "그렇다고 공신연을 B종교 단체라고 하는 것은 명예훼손"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공신연의 한 관계자는 나 총재와의 인터뷰 후 "공신연뉴스의 B종교 C단체 홍보기사를 작성한 기자의 이름이 광주·전남본부장과 같다"면서 "확인 결과 이 같은 내용의 기사를 올린 적이 없어 본인도 매우 황당해 하고 있으며 관련 기사를 삭제하는 한편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라고 전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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