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투자 과열"…글로벌 펀드매니저 과반이 '기업 과투자' 경고

기사등록 2025/11/19 13:33:13 최종수정 2025/11/19 14:10:24

BofA 조사서 펀드매니저 과반이 과투자 지적…2005년 이후 처음

AI 공격적 투자·채권 발행 홍수…테일 리스크로 AI 거품 부상

[뉴욕=AP/뉴시스] 18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이달 실시한 설문에서 기업이 과투자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이 그렇지 않다고 답한 비율보다 20%p(포인트) 더 높게 나타났다. 2025.11.19.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AI(인공지능) 투자 열풍 속에서 전 세계 펀드매니저들이 기업들이 '과도한 투자'를 하고 있다고 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8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이달 실시한 설문에서 기업이 과투자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이 그렇지 않다고 답한 비율보다 20%p(포인트) 더 높게 나타났다. 2005년 관련 조사가 시작된 후 과반이 과투자라고 평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설면에서 펀드매니저 절반 이상은 이미 AI 관련 주식이 거품 상태에 있다고 답했고, 45%는 AI 거품이 시장과 글로벌 경제의 '가장 큰 테일 리스크(tail risk, 발생 확률은 극히 낮지만 발생 시 손실이 매우 큰 위험)'라고 지목했다. 이는 전달 33%에서 크게 뛴 수치로, 인플레이션이나 미국 소비 둔화를 제치고 가장 우려되는 위험 요인으로 부상했다.

BofA 애널리스트들은 "AI 설비투자 급증의 규모와 자금조달 방식에 대한 우려가 이러한 변화의 배경"이라고 진단했다.

올해 미국 기술주 랠리를 이끈 핵심 역시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공격적 투자였다. 엔비디아는 지난달 세계 최초로 시가총액 5조 달러를 돌파했지만, 최근 월가에서는 이러한 지출이 지속 가능할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며 기술주 중심의 조정이 나타나고 있다.

기술주의 비중이 큰 나스닥 종합지수는 이날 1.2% 하락했고, 이달 들어서만 5% 넘게 떨어졌다.

투자자들은 19일 예정된 엔비디아의 3분기 실적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앞서 공시에서는 피터 틸의 헤지펀드가 엔비디아 보유 지분을 전량 매도한 사실이 드러나 시장 불안을 키웠다.

AI 투자 붐은 신용시장도 뒤흔들고 있다. 미국 기업들은 올해만 AI 인프라 프로젝트 자금 확보를 위해 2000억 달러(약 292조6000억원) 이상의 회사채를 찍어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 흐름이 채권시장을 범람시키고, 신용 투자자에게 새로운 리스크를 키우고 있다고 지적한다.

티 로우프라이스의 고정소득 포트폴리오 전문가 안톤 돔브로브스키는 "공공·민간 신용이 AI 투자의 주요 자금원으로 떠올랐지만, 이 속도가 너무 빨라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하이퍼스케일러(초대형 클라우드 기업)의 공격적 설비투자가 올해 기술주를 지탱해온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제약할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바클레이즈는 하이퍼스케일러와 중소기업들의 누적 AI 관련 투자가 2029년까지 미국 GDP(국내총생산)의 1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의 과투자를 우려하는 분위기와 달리, 현금 비중·주식 비중·경제 성장 기대를 반영한 투자심리지수는 올해 2월 이후 최고치로 올랐다. 이는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글로벌 관세 정책으로 시장을 흔들기 직전의 수준이다.

한편 투자자들의 평균 현금 비중은 포트폴리오의 3.7%까지 낮아졌다. BofA는 과거 사례를 볼 때, 현금 비중이 이처럼 낮을 때는 향후 1~3개월 동안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고, 안전자산 선호 강화로 국채 가격이 상승하는 흐름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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