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화력 붕괴 현장 합동감식…25m 지점 집중 확인(종합)

기사등록 2025/11/18 18:44:27 최종수정 2025/11/18 18:56:24
[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 18일 오후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 현장에서 경찰과 고용노동부, 국과수, 산업안전보건공단 관계자들이 합동 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2025.11.18. bbs@newsis.com
[울산=뉴시스] 안정섭 기자 = 7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18일 경찰과 고용노동부 등이 사고 현장에서 합동 감식을 진행했다.

울산경찰청 전담수사팀과 경기남부경찰청 산업재해 전담 과학수사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고용노동부, 산업안전보건공단 관계자 20여명은 이날 오후 2시부터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 붕괴 사고 현장에서 합동감식을 벌였다.

감식은 오후 4시 30분까지 약 2시간 30분 동안 진행됐다.

이날 합동감식반은 붕괴된 보일러 타워 5호기의 높이 25m 지점 철골 기둥 절단면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봤다.

다만 외부로 노출된 절단면 등만 확인했고 사고 원인의 핵심 단서가 될 지점은 현재 매몰된 상태라 살펴보지 못했다.

울산경찰청 관계자는 감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붕괴된 구조물 철거작업 상황을 지켜보면서 매몰된 부분이 발굴되면 추가 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발굴까지는 1개월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이번 참사가 보일러 타워 해체를 쉽게 하기 위해 기둥과 지지대에 구멍을 뚫거나 단면을 미리 절단하는 '사전 취약화 작업' 중 발생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사전 취약화 작업은 보일러 타워 1m·13m·25m 지점에서 각각 이뤄졌으며, 숨진 노동자 7명은 가장 높은 25m 지점에서 작업하던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울산=뉴시스] 지난 6일 발생한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 현장 (사진=뉴시스DB) photo@newsis.com
경찰은 사전 취약화 작업이 완료된 4호기 현장과 작업이 진행되지 않은 6호기 현장 영상과 사진을 확보해 둔 상태다.

향후 붕괴된 5호기의 매몰된 25m 지점 구조물이 발굴되면 각 지점을 서로 비교·분석해 사고 원인을 밝혀낸다는 방침이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발주처인 한국동서발전과 시공사인 HJ중공업, 도급사인 코리아카코 관계자들에 대한 1차 조사를 진행했으며 추가 소환 조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은 7명이 숨진 중대재해이기 때문에 위법 정황이 확인되면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에도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6일 오후 2시 2분께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에서 철거를 앞둔 높이 63m의 보일러 타워가 무너져 작업자 9명을 덮쳤다.

이 가운데 2명은 곧바로 구조됐으나 나머지 7명은 붕괴된 구조물에 매몰돼 결국 전원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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