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서해서 잇단 실탄 훈련…"일본 겨냥 무력시위 성격"

기사등록 2025/11/18 16:54:48 최종수정 2025/11/18 17:48:23

중국 해사국 "18~25일 서해 남부서 실탄 훈련"

[서울=뉴시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대만 유사시 집단자위권 행사 가능성을 언급한 이후, 중국과 일본 간 외교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서해(황하이) 해역에서 실탄 사격훈련을 잇따라 진행하며 무력 시위에 나섰다. 22일 중국 동부전구가 공개한 영상을 캡쳐한 사진으로, 중국군 구축함에서 실탄이 발사되고 있다. 중국 구축함에서 실탄이 발사되는 모습. 2025.11.18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대만 유사시 집단자위권 행사 가능성을 언급한 이후 중국과 일본 간 외교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서해(황하이) 해역에서 실탄 사격훈련을 잇따라 진행하며 무력 시위에 나섰다.

17일 중국 롄윈항 해사국은 “18일 오전 8시부터 25일 오후 6시까지 황하이 남부 해역에서 실탄 사격훈련이 진행된다”며 “해당 시간 동안 모든 선박의 통항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앞서 옌청 해사국도 “17일 0시부터 19일 자정까지 황하이 중부 해역에서 실탄 훈련을 실시한다”며 유사한 통항 제한 조치를 내렸다.

중국 해사 당국은 군사훈련, 특히 실탄 사격이 포함된 훈련을 진행할 경우 해역 안전 확보를 이유로 사전 공지와 통제 구역 설정을 관행적으로 시행해오고 있다.

그러나 이번 실탄 훈련이 중일 간 외교 긴장이 고조되는 시점에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일본을 겨냥한 무력 시위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실제로 지난 16일에는 중국 해경이 일본이 실효 지배 중인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인근 해역에서 순찰 활동을 벌였다고 밝혔다. 센카쿠 열도는 중일 간 대표적인 영유권 분쟁 지역으로, 군사적 긴장도가 민감하게 작용하는 해역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앞서 7일 일본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중국이 군사력을 동원해 무력행사를 감행한다면, 이를 일본의 존립 위기사태로 간주할 수 있다”고 발언해 중국의 강한 반발을 불러왔다.

이후 중국은 공식 외교 채널을 통한 항의는 물론, 자국민에게 일본 여행 및 유학 자제를 권고하고, 군사 훈련과 해역 통제를 병행하며 대응 강도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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