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개 단체 공연…'초혼제' 등 매진 행렬
관객 만족도 조사 92%이상 "만족 이상"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지난 달 16일부터 한 달간 이어진 '2025 리:바운드 축제'가 관객의 호응 속에 막을 내렸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예술경영지원센터 주관으로 진행된 이번 축제는 문체부 선정 15개 지역대표 예술단체가 참여해 서울 9개 공연장에서 32일간 관객 3800여명이 함께했다.
리:바운드 축제는 지역에서 창작된 우수 공연을 서울 주요 공연장에 올려 새로운 관객을 만나는 축제다. 올해는 '대한민국은 공연중' 캠페인과 연계해 ▲지역 서사 창작극 ▲어린이·가족 대상 전통·창작극 ▲해외 신작 교류작 등 세 가지 방향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해 지역예술의 다양한 창작성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도록 했다.
공연장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을 비롯해 강동아트센터, 강북문화예술회관(소나무홀·진달래홀), 구로창의아트홀, 오류아트홀, 노원문화예술회관, 노원어린이극장, 중랑구민회관 등 강동·강북·구로·노원·중랑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주요 문화시설이 함께 참여해 지역과 서울을 잇는 공연예술 네트워크를 확장했다.
올해 축제에서는 풍물굿패 해원의 '초혼제_기왕지사 인연 맺은 이 땅이오니', 한문화아트비전의 '마당놀이 죽계선비뎐'은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가장 높은 관심을 끌었다. 두 작품은 각각 전통연희와 선비문화를 창작·놀이적 형식으로 재해석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무대로 평가받았다.
이와 함께 지역 서사를 바탕으로 한 창작극과 청년세대의 문제의식을 다루거나 음악적인 실험을 시도한 작품들도 호응을 얻었다.
극단 산의 '비욘드 아리랑'은 아리랑을 기반으로 창작 과정과 예술가의 열정을 무대화했고, 극단 예도의 '0.75 청년시대'는 청년세대의 현실을 유쾌한 코미디로 풀어내 세대 간 공감을 이끌어냈다. 또한 제주 지역의 정체성을 다룬 '해녀 수덕', 전통 설화를 현대적으로 풀어낸 어린이 오페라 '혹부리 영감이 된 도깨비' 지역 청소년 참여 기반의 창작극 '날 좀 보소' 등도 서울 관객에게 지역예술의 새로운 얼굴을 보여줬다.
관람객 대상 만족도 조사 결과, 응답자의 92% 이상이 공연 전반에 '만족 이상'으로 답했다. 관객들은 프로그램 구성의 다양성과 완성도, 공간 연출의 세련됨, 운영진의 친절한 진행을 높이 평가했으며, "서울에서도 지역 공연을 자주 보고 싶다" 등 지속적인 개최에 대한 기대와 응원의 메시지가 이어졌다.
리:바운드 축제는 지역 예술단체와 서울 공공 공연장의 협업을 통한 지속 가능한 지역 공연유통 생태계 구축을 지향한다. 올해 축제를 통해 확인된 성과를 바탕으로 지역예술 유통 구조 강화, 참여 단체의 재공연 및 교류 확대, 그리고 축제 운영 과정에서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한 지원사업의 효율성·접근성 제고 등 정책적 개선 방향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김장호 예술경영지원센터 대표는 "리:바운드 축제는 지역의 창작예술이 서울 무대에서 새로운 관객을 만나는 의미 있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지역 예술의 유통 기반을 확대하고, 지역 작품의 서울 공연 기회를 더 넓혀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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