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어 목 조르고 올라타고'…조회수에 눈 먼 美인플루언서 (영상)

기사등록 2025/11/19 00:30:00
[뉴시스]'더 리얼 타잔'으로 잘 알려진 미국의 유명 인플루언서 마이크 홀스턴이 지난 9월10일 호주 퀸즐랜드에서 악어와 몸싸움을 벌이는 장면을 촬영한 영상. (사진출처: SNS) 2025.11.18.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2300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미국의 유명 인플루언서가 야생 악어를 제압하는 영상을 게시했다가 동물 학대 논란에 휩싸였다.

15일(현지 시간) 타임즈오브인디아에 따르면, '더 리얼 타잔'으로 잘 알려진 미국의 야생동물 관련 콘텐츠 제작자 마이크 홀스턴은 지난 9월10일 호주 퀸즐랜드에서 악어와 몸싸움을 벌이는 장면을 촬영해 소셜미디어(SNS)에 게시했다.

영상 속 그는 얕은 물가에서 이동하던 악어를 뒤따라가 몸 위로 올라탄 뒤 머리와 목을 아래로 강하게 눌러 악어의 움직임을 제압했다. 이후 화면에는 악어가 계속 목을 졸린 채 내는 비명이 들렸고 홀스턴의 팔에서 피가 흐르는 모습이 담겼다.

그는 해당 영상에서 "어린 시절부터 호주에서 직접 악어를 잡아보고 싶었다"며 "꿈이 현실이 된 순간"이라고 말했다. 또 "악어가 날 물었지만, 나도 악어를 붙잡았다. 팔을 제대로 물렸다", "이거 정말 짜릿하다"라고도 했다.

문제의 영상은 온라인에서 수 백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빠르게 퍼졌지만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 팔로워는 그의 용기와 대담함을 칭찬했지만, 야생동물을 괴롭히는 행동에 윤리적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퀸즐랜드의 한 악어 보호 단체 관계자는 "야생동물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행동일 뿐만 아니라 호주 자연보호법에 어긋나는 불법행위다"며 "허가 없이 야생동물을 다루는 장면이 대형 플랫폼에서 노출되면 모방 위험이 커진다"고 비판했다.

해외 누리꾼들 또한 "도대체 왜 저런 행동을 하는 거냐. 악어는 그냥 쉬고 있을 뿐", "그들의 서식지를 침범해 자극하면서 콘텐츠를 위해 위험을 감수하는 건 잘못", "악어가 엄청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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