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청 고도 이미지 찾기 사업 10년간 868건 주민 지원
'사회적 편익' 9억3천만원·'관광 유발 편익' 1741억 5천만원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국가유산청 지난 10년간 진행한 '고도 이미지 찾기 사업'이 1700억원이 넘는 경제적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유산청이 18일 공개한 '고도 이미지 찾기 사업' 경제성 분석 결과 노후 건축물 개선, 에너지 절감, 유지관리 비용 절감 등 고도 이미지 찾기 사업을 통해 발생한 '사회적 편익'은 약 9억 3000만 원으로 조사됐다.
4개 고도 지역 방문객 수와 사업에 대한 인지 수준, 방문 경험, 방문객 1인당 지출액 등을 종합해 얼마나 지역 관광 활성화에 기여했는지를 알 수 있는 '관광 유발 편익'은 약 1741억 5000만 원이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경주가 약 1559억 원으로 가장 높았다. 공주가 약 84억 원, 익산이 약 52억 원, 부여가 약 45억 원 순이다.
'고도 이미지 찾기 사업'은 '고도 보존 및 육성에 관한 특별법'에 근거해 경주·공주·부여·익산 등 고도(古都)로 지정된 지역의 역사문화경관을 회복하고 도시의 전통적 이미지와 정체성을 복원하는 사업이다. 고도 지역에 있는 전통 한옥을 신축·수선해주거나, 가로경관 정비, 건축물 외관 개선, 역사경관 회복 등을 통해 지역의 문화자산을 기반으로 한 도시 재생과 주민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목적이다.
국가유산청은 이 사업을 시작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예산 719억 원을 투입해 4개 고도에 주민 생활공간 개선, 가로경관 정비, 주변 환경 개선 등 총 868건을 지원했다.
국가유산청은 10년간의 '고도 이미지 찾기 사업' 경제성 분석을 위해 일반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4개 고도에 대한 인식수준과 고도 지역 방문 경험, 고도 방문 시 지출 행태 등을 조사했다.
국가유산청은 고도 이미지 찾기 사업의 효율성과 지속가능성 평가를 위해 편익/비용 분석(Benefit-Cost Analysis)도 실시했다.
비용·편익비율(B/C ratio)은 총편익과 총비용을 현재가치로 환산한 값으로 1 이상이면 사업 타당성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분석 결과, 2.43으로 고도 이미지 찾기 사업은 경제적 타당성을 확보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사회적 가치 창출 측면에서도 긍정적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평가됐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고도 간 사업 성과의 간극을 좁히고, 보다 지역간 균형 있는 발전을 위해 합리적 재원 배분 방식을 강구해야 한다"며 "향후 지방자치단체의 자율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개선할 필요성도 함께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사업 유형별로 살펴보면 '한옥 지원사업'이 고도 이미지 찾기 사업의 핵심사업임을 알 수 있었으며, 담장 및 대문, 건물 외관 개선 등의 가로경관개선사업은 비용 대비 효율성이 높은 유형의 사업으로 조사됐다.
고도별 추진한 사업을 살펴보면 경주는 한옥과 황리단길 중심의 관광기반 연계를 강화했다. 공주는 왕릉 경관과 한옥회랑, 조명 등으로 전통적인 미를 강조하고, 디자인 중심의 경관을 연출하기 위한 자체 사업을 추진했다. 부여는 담장, 쉼터, 간판 등 기초 경관을 개선하고, 기반 시설 확충 사업들을 추진했다. 익산은 가로경관 정비 관련 자체사업의 비중이 높았다. 그중에서도 간판, 건물외관 개선 사업이 중점적으로 추진됐다.
수혜 주민 만족도는 2017년 76.8점에서 시작해 2023년 90.9점까지 상승했다.
고도 이미지 찾기 사업이 무엇인지에 대한 인식 수준은 100점 만점에 30.68점으로 낮게 나타났다.
고도별 인식도는 경주가 62.28점으로 가장 높았다. 부여가 52.98점, 공주가 52.25점, 익산이 39.70점 순이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 아직까지 일반국민들의 고도에 대한 전반적 인식 수준은 낮은 편"이라며 "향후 고도 이미지 찾기 사업의 효과적 추진과 국민적 공감대 형성을 위해 대국민 홍보를 강화해야함을 확인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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