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케임브리지 선정 올해의 단어 '파라소셜'…무슨 뜻?

기사등록 2025/11/18 11:18:36 최종수정 2025/11/18 11:21:06
케임브리지 사전이 2025 올해의 단어로 '파라소셜'을 선정하면서, 단어에 대한 대표적 사례로 '테일러 스위프트'의 약혼 소식에 열광하는 팬들을 꼽았다.2025.11.18. (사진=테일러스위프트 인스타그램 캡쳐)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한민아 인턴 기자 = 유명인·인플루언서·챗봇에게 일방적 친밀감을 느끼는 '파라소셜 관계'가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케임브리지 사전이 2025년 올해의 단어에 '파라소셜(parasocial)'을 선정했다.

18일(현지 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케임브리지 사전은 '파라소셜(parasocial)'을 '실제로 알지 못하는 유명인과 정서적 연결감을 느끼는 일방적 관계'로 정의하며, 올해 가장 뚜렷하게 부상한 사회·문화적 흐름을 압축하는 단어라고 발표했다.

 케임브리지 사전 측은 파라소셜 관계의 사례로 테일러 스위프트와 미국 프로풋볼 선수 트래비스 켈시의 약혼 발표 당시 전 세계 팬들이 실재 관계가 없음에도 큰 기쁨과 감정적 반응을 보인 것을 들었다.

그러면서 파라소셜 관계가 기존 연예인과 팬덤을 넘어 인플루언서·유튜버·스트리머·AI챗봇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케임브리지 사전 웹사이트에서도 'parasocial' 조회량이 올해 큰 폭으로 증가해 대중적 관심을 반영했다는 분석이다.

언어학자이자 사전학 권위자 콜린 맥킨토시는 "파라소셜은 2025년 시대정신을 정확히 포착한 단어"라며 "원래 학술 용어였던 이 단어가 이제는 대중적으로 사용된다. 수백만 명이 이미 파라소셜 관계를 맺고 있고, 더 많은 이들이 그 현상 자체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사전에는 'delulu'(망상적이라는 의미의 인터넷 유행어), 'skibidi'(밈 기반 의미 없는 단어), 'tradwife'(전통적 역할을 중시하는 아내), 'slop'(AI 기반 저품질 콘텐츠), 'memeify'(사건·이미지 등을 밈으로 만드는 행위) 등 약 6000개의 신조어가 새롭게 등재됐으나, '파라소셜'이야말로 올해 사회의 변화와 언어 감각을 가장 명확히 보여주는 단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파라소셜 관계에 대해 그 관계는 긍정적 팬심으로 작용할 수도 있지만, 특정 인물에 대한 과도한 신뢰·정서적 의존·비현실적 친밀감으로 번질 경우 위험성을 띨 수 있다고 경고했다.

케임브리지대 실험사회심리학 교수 시모네 슈날은 "많은 사람들이 인플루언서에게 일방적 충성심을 보이며, 그들을 가족·친구·지도자처럼 대하기도 한다"며 "특히 청소년층은 AI 챗봇을 친구나 대화 상대, 심리적 위안의 대체재로 여기며 관계의 환상에 빠지기 쉽다"고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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