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브랜드, 한국 내 자율주행 시스템 출시 시동
GM 슈퍼크루즈, 테슬라 FSD…운전자 감독형
공세에도 현대차·기아는 SDV 전환에 속도낼 듯
무리한 도입보단 안정성과 완성도 확보에 방점
18일 업계에 따르면 제너럴모터스(GM)와 테슬라는 미국과 중국 등 핵심 국가에 이어 한국을 자율주행 기술 도입국으로 택했다. 국내 소비자들이 기술 수용에 적극적이고, 전동화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이 영향을 줬다.
GM은 이달 중순 출시 예정인 캐딜락 플래그십 전동화 스포츠실용차(SUV) 에스컬레이드 IQ에 국내 최초로 핸즈프리 운전자 보조 시스템 '슈퍼크루즈'를 탑재한다.
테슬라도 최근 사이버트럭에 완전자율주행(FSD) 감독형 한국 출시를 예고하며 정면 승부에 나선다.
다만 국내에서 판매 중인 3세대 하드웨어(HW3) 기반 차량과 중국 생산 차량은 적용 시점이 아직 불투명하다.
두 시스템은 운전자가 자리를 지키고 주행 상황을 지속적으로 감시해야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사고 시 책임도 운전자에게 돌아간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를 온전한 자율주행이라기보다 운전자가 모든 상황을 관리해야 하는 '고도화된 운전자 보조' 수준으로 보는 평가도 있다.
미국 브랜드의 공세는 국내 완성차 업계에도 적지 않은 자극을 주고 있다. 소비자들의 기술 기대치가 높아지면서 완성차 경쟁의 중심축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 구조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신 내년부터 본격화할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전환을 기반으로 인포테인먼트와 차량 운영체계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할 전망이다.
현대차는 2026년 '플레오스 커넥트'가 적용된 첫 SDV 차량 출시를 예고하고 있으며, 이를 기점으로 소프트웨어 중심의 제품 전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자율주행 기능은 2027년 레벨 2+ 기술을 양산차에 적용하는 수준에서 단계적으로 확대할 전망이다. 레벨 2+는 부분 자율주행(레벨2)보다 자동화 범위와 상황 대응 능력이 확장된 단계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전략이 장기적인 차별화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자율주행 규제와 책임 구조가 아직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한 도입보다 안정성과 완성도 확보가 우선이라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감독형 자율주행은 마케팅 효과는 크지만 실제 활용 범위는 제한적이다"며 "국내 완성차가 SDV 전환에 집중하는 전략은 장기적으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더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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