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군산·경주 후보지 18~20일 현장 실사
단층·지진 이력 따라 입지 평가 점수 갈릴 듯
[광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미래 에너지 전환의 핵심기술로 주목받는 '인공태양(핵융합) 연구시설' 유치전이 나주·군산·경주 3개 지자체 경쟁 구도로 압축된 가운데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18일부터 20일까지 3개 지역에 대한 현장실사 평가를 추진한다.
이번 평가는 단순한 부지 확인을 넘어 연구시설의 장기 운영에 필수적인 지질 안전성 검증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정부가 1조2000억원을 투입해 조성하는 핵융합 연구시설은 초정밀 장치들이 대규모로 설치되는 만큼, 지반의 구조적 안정성·활성 단층 영향·과거 지진 기록 등이 결정적 평가 요소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최소 50만㎡(15만평) 이상 규모의 제안 부지별 지질 특성과 지진 이력이 연구소 유치의 향배를 가를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나주, 과거 20년간 지진 발생 전무…지반 구조 안정
나주 지역은 그동안 공식적인 활성단층 영향권에서 크게 거론된 사례가 많지 않고 기상청 지진 기록 분석에서도 최근 20여 년간 규모 3.0 이상의 지진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
지질 구조 역시 단단한 화강암 지반이 주를 이루고 있어서 연구시설 건립 시 지반 보강이나 장기적 침하 등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군산(새만금) 인공 매립지 기반의 지반 특성
전북 군산 후보지의 가장 큰 특징은 확장성이 장점이지만 새만금 매립지를 포함한다는 점이다. 매립지는 인공적으로 형성된 지반으로 압축성·침하 가능성·층별 강도 차이 등이 자연지반보다 크게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여기에 군산 일대에서는 과거 규모 4.0 수준의 해역 지진이 관측된 사례도 있다. 현장 실사에서는 매립지의 장기 안정화 정도, 해안 매립지가 가지는 지반 액상화 가능성 등이 면밀하게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시설 규모가 크고 중량 구조물이 집중되는 핵융합 연구시설의 특성상 지반 강도와 변형률 조사는 매립 지반 평가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경주, 과거 강진 이력과 활성단층 영향권 약점
경북 경주는 지난 2016년 규모 5.8 강진을 비롯해 다수의 여진이 발생한 지역으로 국내에서 비교적 높은 지진 활동성이 보고된 곳이다.
특히 경주 일대는 학계에서 활성단층 가능성이 논의되는 양산단층계 영향권으로 분류돼 왔으며, 이 단층은 지진 발생 원인으로 연구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약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현장 실사에서는 경주 지역의 지반 가속도 특성, 진동이 구조물에 미치는 영향, 주변 단층의 활성 여부와 파괴 가능성 평가, 최근 수년간 축적된 지진파 관측 자료가 주요 평가 지표로 활용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핵융합 연구시설은 수십 년 이상 동일 부지에서 운영되기 때문에, 초기 입지 선정 단계에서 지진·지반 위험을 보수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필수라는 의견이다.
당정증 한국에너지공대 에너지공학부 교수는 "심사위원들이 잘 판단하겠지만 인공태양 연구소는 지반이 탄탄한 부지 위에 조성하는 것을 선호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특히 정부가 8500억원에 달하는 장비를 들여오는 만큼 국가 예산의 효율적인 집행을 위해서도 지반 안전성을 정밀하게 조사해서 적합지를 선정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인공태양은 수소 1g으로 석유 8t에 해당하는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어서 고갈 위기의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게임체인저이자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미래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연구시설 선정 지역에는 향후 300여 개 기업이 입주하고 최대 1만 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전망이다. 이를 통해 지역 경제에만 10조원이 넘는 경제적 파급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lcw@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