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머스 전 재무장관, 민주당 기부자 호프먼 등도 거론
전날 민주당의 엡스타인 이메일 공개에 대한 보복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각)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 벤처 자본가이자 거대 기부자인 리드 호프먼 등이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관련이 있다고 주장하며 법무부가 이들을 조사하길 원한다고 발표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트럼프는 소셜 미디어 게시글에서 민주당이 최근의 정부 셧다운에서 주의를 돌리기 위해 “엡스타인 사기극”을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연방 법 집행기관이 민주당 인사들 조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이건 또 다른 러시아 러시아 러시아 사기극이며, 모든 증거가 민주당을 가리키고 있다”고 썼다.
그는 “기록에 따르면 이 남자들, 그리고 다른 많은 사람들이 엡스타인과 함께했고 그의 ‘섬’에서 삶의 많은 시간을 보냈다. 계속 지켜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자신이 법무장관 팸 본디와 “법무부, 그리고 FBI의 위대한 애국자들과 함께” 엡스타인과 민주당 인사들 간의 “관여와 관계”를 조사하도록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또한 “제이피모건, 체이스, 그리고 다른 많은 사람들과 기관들”도 조사에 포함될 것이라고 썼다.
이 요구는 이번 주 초 민주당이 공개한 이메일에 대한 보복 조치로 보인다.
하원 민주당은 전날 엡스타인이 트럼프가 자신의 집에서 피해자 중 한 명과 “몇 시간이나 함께 있었다”고 쓴 이메일을 공개했었다.
민주당의 공개에 대응해, 공화당도 엡스타인 유족이 제공한 이메일 일부를 공개했으며 이에는 트럼프가 여러 차례 언급돼 있다.
민주당의 이메일 공개로 트럼프와 엡스타인의 관계를 둘러싼 논란이 다시 확산하면서 트럼프 지지층을 흔들었다.
지지자들은 정부가 엡스타인의 범죄와 고위 인사들과의 관계에 대한 모든 증거를 대중에게 공개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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