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에식스솔루션즈·무신사 IPO 시동
[서울=뉴시스]이지민 기자 = 기업공개(IPO) 시장에 조(兆) 단위 '대어'들이 줄줄이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4천피' 시대가 열리며 국내 증시가 활황을 보이면서 한동안 침체됐던 IPO 시장도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현재 케이뱅크·에식스솔루션즈가 코스피 상장을 위한 본격 절차에 착수했고, 무신사도 IPO 추진을 공식화하며 시동을 걸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는 지난 10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통상 상장예비심사 신청 이후 상장까지는 약 4개월의 기간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내년 상반기 공모가 예상된다.
케이뱅크의 IPO 추진은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시장 부진과 투자심리 위축으로 기업 가치 산정 등에 문제가 생기며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지난해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을 당시 희망 공모가를 고려하면 4~5조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목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LS그룹의 미국 자회사 에식스솔루션즈도 지난 7일 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며 IPO 절차를 본격화했다. 회사는 지난 1월 프리IPO에서 2억 달러(약 2900억원)를 유치했으며, 당시 기업가치는 1조4500억원 수준이다.
에식스솔루션즈는 2008년 LS그룹이 인수한 미국 전력기기 부품기업으로, 북미·유럽·아시아 등 지역에서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차용, 대용량 변압기용 특수 권선 사업을 하고 있다. 특히 북미 지역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국내 대표 플랫폼 기업 무신사도 지난 8월 IPO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를 발송하며, IPO를 공식화했다. 희망 기업 가치는 최대 10조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국내 증시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내년 IPO 시장에 대어급 기업들이 다수 등장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구다이글로벌, CJ올리브영, 업스테이지, 컬리 등도 조 단위 IPO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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