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금융 등 고배당 ETF 수익률 양호
"자사주 소각, 배당소득 분리과세 모멘텀"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표 고배당주 50곳을 담은 '코스피 고배당50지수'는 이달 들어 지난 13일까지 5.93% 상승했다. '코스피 배당성장50지수'도 4.13%나 올랐다.
대표적인 고배당주로 꼽히는 금융업종에 대한 투자심리도 개선되고 있다. 이달 코스피 지수는 1.21% 하락한 데 반해 '코스피200 금융' 지수는 8.5%나 올랐다.
특히 코스피가 4000선에서 등락하며 롤러코스터 흐름을 보였지만 은행·금융주 중심의 고배당 ETF는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내 주식형 ETF 가운데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은행고배당플러스TOP10'는 10.49% 상승했다. 올 들어서는 61.62%나 급등했다.
같은 기간 신한자산운용의 'SOL 금융지주플러스고배당'도 이달에만 10.36%나 올랐다. 올 들어서는 68.62%의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금융고배당TOP10'(9.61%), KB자산운용의 'RISE 코리아금융고배당'(8.55%), 한화자산운용의 'PLUS 고배당주'(7.66%), 키움투자산운용의 'KIWOOM 고배당'(7.50%) 등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는 기업 배당이 몰린 연말이 다가오고 정부의 세제 개편안에 따라 배당소득에 대한 분리과세와 자사주 소각을 의무화하는 3차 상법 개정안이 속도를 내면서 안정적으로 배당을 받을 수 있는 고배당 ETF에 자금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와 여당은 투자 유인을 위해 지난 9일 고위 당정협의회를 열고 상장사 주주의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세율을 기존 35%에서 25%로 낮추기로 가닥을 잡았다. 배당소득 분리과세는 배당 수익에 대해 일정 세율로 별도 과세하는 방식을 말한다. 기존에는 주식 배당으로 받은 소득이 연간 2000만원을 넘으면 다른 소득과 합산해 최대 45%의 종합소득세를 부과했다.
증권가는 배당소득 분리과세의 최고 세율이 인하될 경우 자금이 이자소득에서 배당소득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2023년 2000만원 이상의 이자소득을 수령한 종합소득세 신고자가 약 33만명, 금액은 10조7000억원이었다. 이에 대응하는 예금 규모를 정확하게 알아내기는 어렵지만, 이자율이 3%였다면 357조원, 2.5%였다면 428조원에 달한다.
염동찬 한투증권 연구원은 "이자소득이 배당소득으로 이동한다면 이 자금은 보수적인 성격을 지닌 자금일 가능성이 크다"면서 "지난해 기준 배당소득 분리과세 대상이 되는 요건을 만족하면서, 5년 평균 배당수익률이 4% 이상인 기업들이 해당 자금의 수요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익의 성장보다는, 안정적인 배당금을 지급하는 해당 기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소각 의무화와 배당소득 분리과세 등 정책적 모멘텀이 남아있다. 대형주 주도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돼 온 고배당주 ETF 등 정책 수혜 ETF에 투자를 고려할 시점"이라며 "정책 수혜 ETF는 일반 고배당 ETF와 금융주 중심의 고배당ETF, 증권 ETF, 지주사 ETF 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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