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M, 체리차와 계약 마무리…'SE10' 내년 출시 목표

기사등록 2025/11/13 11:17:43 최종수정 2025/11/13 13:14:24

체리 플랫폼 기반 첫 전략 차종

PHEV에서 EREV로 전환 검토

중국산 부품 확대에 노조 우려 제기

유럽 수출 염두…국산화 확대 필수

[고양=뉴시스] 김선웅 기자 = KG 모빌리티(옛 쌍용자동차)가 30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3 서울모빌리티쇼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준중형 전기 SUV F100을 공개했다. 2023.03.30. mangusta@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KG모빌리티(이하 KGM)가 중국 체리자동차와 추진해 온 중대형 SUV 'SE10' 공동 개발 계약을 세부 조율까지 마무리했다.

SE10은 지난 2023년 서울모빌리티쇼에서 공개된 콘셉트카 'F100'를 양산형으로 만든 모델로, 내년 하반기 출시 예정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SE10은 KGM이 2030년까지 7개 신차를 선보이겠다고 밝힌 'KGM 포워드' 전략의 첫 번째 신차다.

KGM의 기술 체질 개선과 글로벌 시장 재도약이 걸린 핵심 프로젝트로 꼽히는 만큼 플랫폼 안정성, 품질 확보, 부품 내재화 등 넘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SE10은 체리자동차의 T2X 플랫폼 기반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내연기간과 하이브리드를 모두 지원하는 플랫폼으로, 최근에는 시장 수요 변화를 고려해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도입 가능성도 들린다.

KGM이 체리와 협력한 배경에는 개발비·개발기간 부담이 크게 작용했다. 그동안 무쏘EV, 토레스EVX 등 기존 차종 전동화 과정에서 비용 압박과 일정 지연을 반복해온 만큼,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된 플랫폼을 활용해 비용과 리스크를 줄이는 방식을 택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중국 부품 비중이 커진다는 점은 현장과 노동조합의 우려를 자극하고 있다. SE10 일부 핵심 아이템이 외부 도입 방식으로 확정되자 노조는 "현장 일거리 감소와 기술 내재화 저해"를 지적하며 반발했다.

노조는 "장기적인 연구개발(R&D) 경쟁력 유지를 위해 국산화 비율을 반드시 지속적으로 높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KGM은 초기에는 내수 판매를 중심으로 SE10을 시장에 안착시키고, 이후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수출 물량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할 수 있다.

특히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전기차에 최대 45% 추가 관세를 부과한 상황을 고려하면, 향후 유럽 판매를 위해 국산화 확대는 필수 요건이다.

체리차 역시 관세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KGM 평택공장을 생산 기지로 활용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번 협력 모델이 르노코리아와 지리자동차가 손잡고 만든 대형 SUV '그랑 콜레오스'의 성공 사례와 유사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랑 콜레오스는 지리의 플랫폼과 파워트레인을 사용하되, 르노코리아의 디자인·품질관리 기준을 준수해 국내 소비자 취향에 맞춘 상품성을 확보했다.

결과적으로 개발비를 절감하면서도 글로벌 완성차 수준의 품질을 구현해 시장 안착에 성공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플랫폼 외부 조달은 위험 부담이 있지만, 개발비와 기간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분명하다"며 "KGM이 국산화 비율을 높이며 품질을 올리면, 르노코리아 사례처럼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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