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5~16일 열리는 일본과의 평가전 위해 출국
"평가는 그들 몫, 나는 선수로서 플레이하는게 전부"
[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소속팀을 넘어 대표팀에서도 주축 선수로 발돋움하고 있는 김주원(NC 다이노스)이 더 큰 무대를 향한 꿈을 조심스럽게 밝혔다.
김주원은 12일 김포공항에서 일본으로 출국하기 전 취재진을 만나 "주변 형들이 미국 진출을 하는 것을 보니 확실히 동기부여가 된다"고 말했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대비하기 위해 지난 주말 체코와 평가전을 치른 데 이어 오는 15~16일에는 일본을 두 차례 상대한다.
평가전 엔트리에 승선한 김주원은 지난 2일부터 대표팀 훈련에 합류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날 일본행 비행기에 오르는 김주원은 "국내에서 (평가전을) 하는 것도 남다르긴 했는데, 외국으로 떠나서 또 경기를 한다고 생각하니까 더 크게 와닿는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체코는 물론 우리 대표팀보다 한 수 위의 전력을 자랑하는 일본과의 승부인 만큼 외부의 시선도 모일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올 시즌 동안 김주원의 활약을 지켜보기 위해 메이저리그(MLB) 스카우터들은 종종 국내 경기장을 찾기도 했다.
현재 대표팀에서 함께 뛰고 있는 송성문(키움 히어로즈)도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미국 진출을 노리고 있는 만큼 김주원도 그를 옆에서 지켜보며 더 큰 무대를 향한 꿈을 키우고 있다.
김주원은 "여기(대표팀) 있는 동안 성문이 형이 장난식으로 '만약 내가 미국에 가면 응원 진짜 많이 해줘야 한다. 그래야 그다음에 길이 또 열리는 거다'라고 얘기하긴 했다"고 웃으며 "가까운 형들이 계속 (미국으로) 나가게 되니까 확실히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외부의 평가는 크게 의식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주원은 "평가하는 것은 그 사람들의 몫이고, 저는 그저 선수로서 플레이하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한다. 그들을 의식해 뭔가를 더 하려고 하면 오히려 더 안 될 것 같다. 제가 가진 것만 하면 알아서 좋게 평가하시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한일전이라는 남다른 의미를 가진 경기를 앞둔 만큼 그는 승리를 위해 더 굳게 마음을 먹었다.
김주원은 "처음에 대표팀이 모이자마자 박해민 선배님이 '비록 평가전이지만 가볍게 생각하지 말고 진지하게 임해서 4경기 다 이기고 오자'고 말씀해 주셨다. 저도 똑같이 생각한다. 진지하게 최선을 다해서 다 이기고 오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그는 "일본에 좋은 투수들이 많아서 경기에 나가게 된다면 최대한 많은 경험을 해보고 싶다. 작년 프리미어12 때는 경기를 나가지 못해서 되게 궁금했었다. 이번에 그 궁금증을 풀 수 있을 것 같다"고도 전했다.
대표팀 안에서도 치열한 주전 경쟁을 펼쳐야 하는 김주원은 자신이 생각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유격수로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을 꼽으며 "경기할 때 힘이 느껴지는 것 같다. 또 수비면에서 엄청 안정적이셔서 그런 부분도 닮고 싶다. 모든 부분에서 다 제가 따라가야 할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은 "수비를 더 보완해야 한다"며 "올해 조금 발전을 하긴 했지만 타격 쪽에서도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런 부분에서 차근차근 성장한다면 언젠가 대표팀에서도 주전으로 당당하게 뛸 수 있는 날이 올 거라고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al@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