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도암서 면역항암제 병용 치료로 표준치료법 제시
젊은의학자상에 김영광 가톨릭의대 병리학 조교수
젊은의학자상 기초부문은 김영광 가톨릭의대 병리학과 교수, 임상부문은 진호경 기초과학연구원 선임연구원이 선정됐다.
분쉬의학상 본상 수상자인 오도연 서울대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위암, 췌장암, 담도암 등 소화기암 분야에서 신약 개발을 위해 암 생물학을 기반으로 치료 표적과 신규 바이오마커 발굴을 위한 전임상·중개·임상 연구를 폭넓게 수행해왔다.
특히 담도암 치료에서 새로운 전략을 제시하고 전 세계 암 환자들의 생명 연장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했다는 공로를 인정받았다.
오 교수는 진행성 담도암에서 기존의 표준 항암화학요법에 면역항암제를 추가하여 환자의 종양반응률, 무진행생존기간, 전체생존기간 등에서 유의한 개선 효과를 확인한 연구자 주도 임상 2상 연구를 진행했다. 해당 연구는 담도암에서 면역항암제와 세포독성항암제 복합요법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세계 최초로 제시하였으며, 이후 글로벌 임상 3상 연구까지 진행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또 글로벌 임상 3상 연구의 글로벌 총괄 책임 연구자로 참여해 면역항암제 병용요법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다시금 입증하며, 전 세계 담도암 표준치료 패러다임의 변화를 이끌고, 환자들의 치료 성적을 개선하는데 크게 공헌했다.
특히 신약 개발에 대한 관심도가 상대적으로 낮던 담도암 분야에서 다국적 제약사와 협업해 국내 연구자가 해당 MPR-KR-100306분야의 임상 연구를 주도적으로 이끌었다는 점과 해당 연구를 기반으로 10여년 만에 전 세계에 새로운 담도암 표준치료법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공로를 인정 받았다.
오도연 교수는 "국내 최고 권위의 분쉬의학상 본상을 수상하게 돼 매우 영광이다"며 "함께 연구에 참여해주신 전 세계 모든 공동 연구자 분들께 감사 인사를 드리며, 앞으로도 다양한 임상 연구를 통해 전 세계 암 환자들에게 더욱 효과적인 치료법을 제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기초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김영광 가톨릭의대 병리학과 교수는 유전자 편집도구인 프라임 편집을 활용해 암 관련 유전자 변이의 기능적 효과를 대규모로 평가할 수 있는 'PEER-seq' 기술을 개발했다.
EGFR(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변이의 티로신키나아제억제제(TKI) 내성 프로파일을 총체적으로 제시하고, 임상적으로 불확실한 변이(VUS)에서도 약물 내성 여부를 평가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 해당 기술은 그간 밝혀지지 않은 여러 유전변이들의 기능을 평가하고 대응하는데 활용하는 한편, 환자 유전체에 맞춘 맞춤형 정밀의료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젊은의학자상 임상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진호경 기초과학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해부학적 복합성으로 밝히지 못한 뇌척수액 배출 경로를 명확히 규명함과 동시에 두개골 밖에 위치한 비인두 림프관망과 경부 림프관을 표적으로 할 때 뇌척수액 배출 기능이 증진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해당 연구는 침습적 뇌수술 없이 림프관 조절이라는 혁신적이고, 실제 임상 현장에 적용이 가능한 치료 전략을 최초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대한의학회가 주관하고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이 후원하는 분쉬의학상은 조선 고종의 주치의이자 국내 최초 독일인 의사인 '리하르트 분쉬'(Richard Wunsch) 박사의 이름에서 유래된 상으로, 한국 의학계의 학술발전을 도모하고 의학 분야에서 한국과 독일의 우호관계를 공고히 하기 위해 1990년 제정됐다.
객관적이고 엄격한 심사기준을 통해 국내 의학 발전에 주목할 만한 의과학 연구 업적을 남긴 의학자들을 선정, 시상하고 있으며, 국내 최고 권위의 의학상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년 이상 의료 또는 연구에 종사했고 국내 의학 발전에 기여한 공로가 인정되는 의학자에게는 '분쉬의학상 본상'이, 학술적으로 가치와 공헌도가 인정되는 우수논문을 발표한 40세 이하의 의학자에게는 '젊은의학자상'이 수여된다. 시상식은 오는 25일 서울성모병원 내 플렌티 컨벤션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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