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치안 책임' 정선 사북파출소의 긴장 속 24시간

기사등록 2025/11/12 11:32:44 최종수정 2025/11/12 17:27:25

카지노·스키장이 공존하는 '카지노도시', 22명의 경찰이 만든 ‘안정의 20년’

정선경찰서 사북파출소 우정식 소장이 강원랜드 방향을 가르키고 있다.(사진=뉴시스) *재판매 및 DB 금지

[정선=뉴시스]홍춘봉 기자 = 강원 정선경찰서(서장 최대중) 사북파출소는 국내 유일 내국인 출입 카지노 ‘강원랜드’와 그 일대 치안을 책임지고 있다.

12일 정선경찰서에 따르면 사북파출소의 연간 112신고는 약 3800여건(하루 평균 10건), 이 중 절반 이상이 강원랜드 관련이다. 상주인구 8300명의 고한·사북 지역은 인근 태백 황지파출소(인구 2만5000명)와 신고 건수가 비슷해, 치안 부담은 세 배 수준이다.

해발 700m 산자락 아래 자리한 ‘카지노 도시’ 사북은 낮에는 스키복 차림의 관광객으로 붐비고, 밤에는 카지노 불빛으로 깨어 있다.

특히 겨울철은 ‘전쟁터’다. 하이원스키장 450만명, 카지노 250만명 등 연간 700만명이 찾는다. 단 3대의 순찰차가 스키장과 카지노, 숙박업소 등 유흥가를 오가며 분실·음주·폭력 신고에 대응한다.

이 복잡한 도시를 단 22명의 경찰관이 지키고 있다.

우정식 사북파출소장은 “스키 시즌이 되면 사건이 폭증한다”며 “분실, 실신, 주차 시비까지, 하루가 48시간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2000년 강원랜드 개장 초기 10년간 사북은 수천 명의 ‘앵벌이’와 사채업자, 조폭이 뒤섞인 혼돈의 거리였다. 도박장 밖에서는 폭력과 자살 사건이 잦았고, 경찰들은 “밤 10시 이후엔 문을 잠그고 출동만 했다”고 회상한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사북은 완전히 달라졌다. 조직범죄는 사라지고 강력사건도 드물다.

정선군 사북읍 시내 중심지 유흥가 모습.(사진=뉴시스) *재판매 및 DB 금지

대부분의 신고는 분실·음주·절도 등 일상적 사건이다. 치안은 안정됐지만 긴장은 여전하다.

2020년 2월 외국인 3인조의 슬롯머신 절취, 올해 6월 전당사 여주인 살인사건처럼 언제든 변수가 생길 수 있는 ‘특수 치안 구역’이다.

지난 11일 오전 출근 시간에 사북 도사곡아파트 입구 하천에서 50대 여성의 시신이 발견됐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하는 등 24시간 긴장의 연속이다.

강원랜드 카지노에 입장하기 위해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 고객들 모습.(사진=뉴시스) *재판매 및 DB 금지

사북파출소는 2024년 9월 고한파출소 폐쇄 이후 고한 지역 치안까지 맡고 있다. 형사팀은 고액 현금거래 업소를 집중 관리하고, 순찰팀은 카지노와 유흥가를 밤낮없이 돈다. 도시 전체가 곧 순찰구역이다.

가끔 주민이나 고객이 커피 한 잔을 놓고 간다. “정말 고생 많습니다.” 그 한마디가 밤을 버티게 하는 힘이다.

우정식 소장은 “강원랜드의 화려한 불빛 뒤에는 보이지 않는 경찰의 밤이 있다”며 “누군가의 즐거운 한밤을 파출소 경찰관들이 24시간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asinohong@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