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30.5% 감소, 수도권은 9.2% 줄어
건산연, 내년 분양 물량 25만 가구 전망
"공급 제약 요인에도 수요 견인 구조 유지"
공사비 상승과 각종 건설안전 규제 강화 등 공급 여건이 여전히 좋지 않지만, 신축 선호에 따른 분양 수요가 뒷받침되면서 내년에는 올해보다 실적이 다소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13일 국토교통부 통계누리 '공동주택 분양실적' 자료에 따르면 올해 1~9월 전국 아파트 분양실적은 13만309가구로 전년(16만1957가구) 대비 19.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에 비해 지방의 분양 물량이 급감했다. 지방 분양실적은 2024년 1~9월 7만8556가구인데 올해는 5만4575가구가 분양되면서 30.5% 줄었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 제주, 대전, 울산의 분양 실적이 50% 이상 감소했다. 광주(-86.3%)와 전남(-86.2%)의 물량 감소폭이 가장 크고, 이어 ▲제주(-81.0%) ▲대전(-69.3%) ▲울산(-57.0%) 등의 순으로 줄었다.
반면 경남 아파트 분양실적은 전년(2894가구) 대비 80.2% 증가한 5216가구로 나타났고, 부산(25.9%) 과 충북(26.6%), 충남(16.9%) 등도 실적이 개선됐다.
수도권 분양실적은 지난해 8만3401가구에서 올해 7만5734가구로 9.2% 감소했다.
수도권에서는 서울 분양물량이 48.4%(1만7807가구→9197가구) 급감했고, 인천도 18.1%(1만4659가구→1만2006가구) 줄었지만, 경기 분양실적이 지난해 5만935가구에서 올해 5만4531가구로 7.1% 증가했다. 고양창릉, 부천대장, 하남교산 등 공공분양 물량의 본청약 진행이 해당 기간 집중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주택시장은 자재비와 인건비 상승, 각종 건설안전 규제 강화 등으로 공급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또 정부의 초강력 대출 규제로 수요 감소를 우려한 일부 사업지에서는 분양 일정을 재검토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다만, 내년 입주물량 감소 등 신축에 대한 수요가 뒷받침되면서 분양실적은 다소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이 발표한 '2026 부동산전망'에 따르면 올해 12월까지 분양실적은 21만 가구로 전망됐다. 내년에는 이보다 많은 25만 가구가 분양될 것으로 예측됐다.
건산연은 "이미 상승한 공사비 등 제반 비용으로 시장 기대만큼 낮은 분양가 책정이 어려운 상황이고, 건설안전 규제 강화 등 공급 제약 요인이 상존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요 견인 구조가 유지되고 있어 사업성이 불투명해 착공이 지연됐던 정체 사업장들의 추진이 재개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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