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김건희 모친·오빠 '양평 공흥지구 의혹' 추궁…12시간만 귀가(종합)

기사등록 2025/11/11 23:02:32 최종수정 2025/11/11 23:08:24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 및 증거인멸 집중 추궁

김건희 일가, 사실관계 기억 못하거나 대체로 부인

특검, 이배용 당선 카드 사라진 경위 추궁

[서울=뉴시스] 양평 공흥지구 개발 사업에서 특혜를 받았다고 의심 받는 김건희 여사의 어머니 최은순씨와 오빠 김진우씨가 첫 조사 후 일주일 만인 11일 다시 특별검사팀에 소환됐다. 2025.11.1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오정우 박선정 기자 = 양평 공흥지구 개발 사업에서 특혜를 받았다고 의심 받는 김건희 여사의 어머니 최은순씨와 오빠 김진우씨가 첫 조사 후 일주일 만인 11일 다시 특별검사팀에 소환됐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국고손실) 등 혐의를 받는 최씨와 김씨에 관한 피의자 조사를 진행했다. 앞서 두 사람은 지난 4일에도 국고손실 혐의로 소환돼 조사 받은 바 있다.

이날 오전 9시46분께 특검 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WEST)에 도착한 두 사람은 지난 조사와 마찬가지로 혐의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앞서 특검은 지난 4일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이들을 불러 12시간가량 조사했지만, 사실 관계 조사가 모두 이뤄지지는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양평 공흥지구 의혹과 더불어 김 여사에게 전달된 것으로 보이는 청탁 증거를 인멸한 의혹도 조사 대상이었으나, 방대한 분량으로 인해 증거인멸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전해졌다.

특검에 재출석한 이들은 이날 조사 12시간 만인 오후 10시18분께 입을 굳게 다문 채 특검 사무실을 나왔다.

특검팀은 이들을 상대로 증거인멸 의혹 등 남은 질문을 소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전 조사와 마찬가지로 특검팀 질문에 대체로 기억하지 못하거나 부인하는 취지로 답변했다고 한다.

또 특검팀은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이 2022년 5월 김 여사에게 건넨 것으로 의심되는 당선 축하용 카드가 장모 집에서 사라진 경위에 대해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특검은 지난 7월 양평공흥지구 특혜 의혹 관련 김 여사의 오빠 김진우씨와 장모 집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이는 과정에서 금거북이와 카드 및 현직 경찰 간부들의 이력이 편철된 명단을 발견한 바 있다. 다만 수사팀이 당선 축하 카드와 경찰 간부 명단을 다시 압수하기 위해 해당 장소를 다시 찾았는데 해당 물품들이 사라진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이 같은 정황을 종합해 향후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검은 김 여사의 가족 회사인 이에스아이엔디(ESI&D)가 양평 공흥지구 개발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고 의심하고 있다.

김 여사 오빠 김씨가 실소유한 ESI&D는 지난 2011년부터 2016년까지 양평군 공흥리 일대 2만2천411㎡에서 도시 개발 사업을 벌이며 350세대 규모 아파트를 지었다. 이때 개발 부담금을 한 푼도 부담하지 않고, 사업 기간도 뒤늦게 소급 연장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검은 최씨의 측근인 김충식씨도 지난달 31일 불러 조사했다. 그는 최씨와 오랜 기간 가까운 사이로 교류하며 사업도 함께한 인물이다. 공흥지구 시행사이자 ESI&D의 전신인 방주산업의 사내이사를 지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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