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안가서 '케타민' 잇단 발견…민·관··군 합동수색

기사등록 2025/11/11 14:52:47

800여명 동원, 북부 중심 수색

수색 당일 오전에도 발견…9번째

"마약류 소지 시 처벌될 수 있어"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해병대 9여단 장병들이 11일 오후 제주시 이호해수욕장에서 마약류 의심물체 수색에 앞서 집결해 있다. 2025.11.11. woo1223@newsis.com
[제주=뉴시스] 오영재 기자 = 제주 해안가에서 신종 마약으로 알려진 '케타민'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관계당국이 대대적인 합동 수색에 나섰다.

제주경찰청과 제주지방해양경찰청, 해병9여단 등은 11일 오후 제주시 해안가 일대에서 합동수색을 전개했다.

수색에는 경찰 320명, 해경 165명, 군 100명, 바다 환경지킴이 215명 등 800명이 동원됐다. 마약 탐지견 두 마리와 드론 등도 투입됐다.

수색은 케타민이 주로 발견된 북부 해안을 중심으로 3개 구역으로 나눠 제주 대부분 지역에서 이뤄지고 있다. 1구역은 제주시 영일해안-한림읍 귀덕1리항, 2구역은 귀덕 1리항-제주항, 3구역은 곤을동환해장성-제주시 구좌읍 광어연구센터 등이다.

수색 당일인 이날 오전 9시께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 해안가에서도 마약류 의심 물체가 발견됐다.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11일 오후 제주시 이호동 등 북부 지역 해안가에서 경찰 마약 탐지견이 마약류 의심물체 수색활동을 벌이고 있다. 2025.11.11. woo1223@newsis.com
기존에 발견됐던 케타민과 같이 중국 우롱차 봉지에 위장돼 모습을 갖추고 있어 이 역시 케타민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 간이시약 검사가 진행 중이다.

제주 해안가에서는 총 8차례에 걸쳐 우롱차 등 차봉지에 담긴 케타민이 발견된 바 있다. 마취제로 쓰이는 케타민은 오남용 시 환각 및 환청 등을 유발하는 신종 마약이다. 총량은 약 27㎏으로 90여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이다.

케타민 발견 일시와 장소는 ▲9월29일 서귀포시 성산읍(20㎏) ▲10월24일 오전 제주시 애월읍(1㎏) ▲10월31일 오전 제주시 조천읍(1㎏) ▲11월1일 제주시 건입동 제주항(1㎏) ▲11월4일 오전 제주시 조천읍 신촌리(1㎏) ▲11월7일 오전 제주시 용담포구(1㎏) ▲11월10일 오전 9시30분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1㎏) ▲11월10일 오전 11시 제주시 애월읍(1㎏) 순이다.

김영범 제주해경청 마약수사대장은 이날 "최근 해안세서 발견된 마약류 지점이 북부에 집중돼 있다"며 "해양 쓰레기가 많이 유입되는 지역이라서 북부를 집중 수색한다"고 설명했다.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11일 오후 제주시 이호동 등 북부 지역 해안가에서 경찰과 해경, 자치경찰단, 해병대 9여단, 바다환경지킴이 등 민·관·군이 참여해 마약류 의심물체 수색활동을 벌이고 있다. 2025.11.11. woo1223@newsis.com
이어 "마약류가 해류를 타고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무게를 두고 있다"며 "(케타민 1㎏ 벽돌가 물에 뜨는지 실험을 해봤는데 실제도 떴다. 그래서 해류에 의한 유입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직까지 유의미한 단서는 발견되지 않았다"며 "검찰, 국정원, 세관 등 유관기관과 공조해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제주경찰청 강귀봉 강력계장은 "최근 제주 해안가에서 마약류가 연이어 발견됨에 따라 잔존 마약류에 대한 신속한 발견 필요성이 있다고 보여 합동 수색을 실시하게 됐다"며 "마약류 의심 물건을 발견했을 경우에는 즉시 경찰로 신고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마약류를 계속 소지하거나 유통시킬 경우에는 마약류 관리법에 의해 처벌될 수 있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yj4343@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