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에너지 분야 대규모 반부패 수사…리베이트 수수 등 혐의

기사등록 2025/11/11 12:32:47 최종수정 2025/11/11 14:34:24

15개월 내사·1000시간 감청·70곳 수색

국영 에네르고아톰 고위직 등 대상

젤렌스키 측근도 포함…현재 도주 중

[키이우=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뉴시스DB)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우크라이나 국영 원지력 에너지 기업이 리베이트를 수수한 혐의 등으로 대대적인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측근도 연루됐으며, 현재 도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10일(현지 시간) 외신들을 종합하면 우크라이나 국가반부패국(NABU)과 반부패특별검찰청(SAPO)은 이날 성명을 내고 "국영 에너지 기업 고위 관계자들이 연루된 부패 의혹과 관련해 전국 70곳에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대상엔 국영 원전 기업 에네르고아톰을 비롯해 에너지 기관 여러 곳이 포함됐다.

이번 수사는 15개월간의 내사와 1000시간이 넘는 감청을 거쳐 이뤄졌다. NABU는 "기관 전체 인력이 동원된 대규모 수사"라고 설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저녁 영상 연설에서 "부패 척결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에네르고아톰은 현재 국가 전력 생산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기업의 청렴성은 최우선 과제이며, 부패 구조를 만든 모든 사람은 법적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NABU는 피의자 명단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진 않았지만 유명 기업인과 에너지 당국 관계자들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국영 계약의 10~15%에 달하는 불법 리베이트를 챙긴 혐의 등을 받고 있다고 했다. 부패 구조는 에너지 인프라 보호 시설 건설 등 여러 사업 계약을 통해 조직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사건엔 젤렌스키 대통령 측근으로 알려진 티무르 민디치도 연루된 것으로 전해졌다.

민디치는 젤렌스키가 대통령이 되기 전 설립한 TV 제작사 '크바르탈 95'의 공동 소유주이자 사업가다. 그러나 민디치는 이날 오전 자택 수색 몇 시간 전 우크라이나를 떠났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법무부 장관이자 전직 에너지 장관인 헤르만 할루셴코도 수사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에네르고아톰은 '수사가 진행 중"이라면서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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