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억 현금부자·30억 로또'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특공에 2만4000명 몰려

기사등록 2025/11/11 08:29:41

특별공급 경쟁률 87대 1…시세차익 30억 기대

[서울=뉴시스]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 투시도.
[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반포3주구 재건축)’ 특별공급 청약에 2만 명이 넘는 신청자가 몰리며 평균 87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근 발표된 10·15 부동산 대책으로 대출 규제가 강화된 가운데, 수십억 원의 현금을 동원할 수 있는 ‘현금 부자들’이 대거 몰린 결과로 풀이된다.

10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이날 진행된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 특별공급 276가구 모집에 총 2만3861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 86.5대 1을 나타냈다.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 45가구 모집에는 9825명이 몰려 218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고, 신혼부부 유형(116가구)에는 8694명이 지원했다. 다자녀가구 50가구 모집에는 4700여명이 청약을 넣었다.

이번 단지는 지난달 15일 정부가 발표한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이후 규제지역(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에서 진행된 첫 대형 분양 사업으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35층, 17개 동, 총 2091가구 규모이며, 전용 59㎡와 84㎡ 총 506가구가 일반분양 대상이다.

분양가는 전용 59㎡가 18억4900만~21억3100만원, 전용 84㎡가 26억3700만~27억4900만원이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8400만원대에 달해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 단지 중 최고 수준이다. 그러나 인근 ‘래미안 원베일리’(전용 84.98㎡·실거래가 72억원), ‘아크로리버파크’(전용 84㎡·실거래가 56억원) 등과 비교하면 최대 30억원가량의 시세 차익이 기대된다. 이 같은 ‘로또 분양’ 기대감이 청약 흥행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번 분양은 사실상 ‘현금 부자들의 리그’로 불린다. 10·15 대책으로 25억원을 초과하는 주택의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2억 원으로 제한되면서다. 반포동 전용 59㎡ 시세도 이미 25억원을 웃돌아, 전용 59㎡와 84㎡ 모두 대출 가능액은 약 2억 원 수준에 그친다. 여기에 계약금 20%, 중도금 중 40%만 집단대출이 가능하고, 나머지 20%는 본인 자금으로 직접 조달해야 한다. 전용 84㎡ 기준으로는 최소 25억원 이상의 현금이 필요하다는 계산이다.

또한 이 단지는 후분양 방식으로 공급돼 내년 8월 입주 예정이다. 따라서 계약금·중도금·잔금 등 약 10개월 내 모든 대금을 납부해야 하며, 전세보증금을 이용한 잔금 납부도 불가능하다. 앞서 6·27 대출 규제로 소유권 이전 전 전세대출이 금지된 영향이다.

전문가들은 “10·15 대책 이후 강남권 고가주택 시장은 대출이 막히면서도 현금 유동성이 풍부한 자산가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며 “대출 규제가 서민 청약 문턱을 높이는 반면, 시세차익 기대감은 여전히 강남권 분양 시장으로 수요를 끌어들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은 이날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11일 1순위 해당지역, 12일 기타지역, 13일 2순위 청약을 받는다. 당첨자 발표는 오는 19일, 정당 계약은 12월 1~4일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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