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평등부, 제2차 성평등 토크콘서트 개최
간호학과 남학생·이공계 여학생 목소리 들어
성평등부는 10일 오전 충북 청주 오창과학산업단지 혁신지원센터에서 제2차 성평등 토크콘서트 소다팝(소통하는 청년들의 다음 페이지를 여는 팝업 콘서트)을 개최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열린 1차 토크콘서트에선 여성가산점제, 육아휴직 등 남성이 겪는 '역차별' 사례 등이 나왔다.
이번 콘서트는 '지역에서의 성별 인식격차 및 성별에 따른 기회와 역할'을 주제로 진행됐다.
충북 지역 2030 청년 18명(남성 9명, 여성 9명)이 참여했다. 특히 간호학과 남성 대학생, 이공계 여성 대학생 등 성별 비중이 쏠린 학과에 재학 중인 학생들이 현실적 고민을 공유했다.
이공계 김씨는 "충북의 성평등 인식이 분명 개선되고 있지만 현장에선 여전히 전통적 성 역할 인식이 남아있다"고 했다.
김씨는 "특히 건축, 에너지 같은 이공계 분야에서 여학생은 소수"라며 "남학생과 같은 성과를 내더라도 그 성과가 바로 능력으로 인정되기보다 '혹시 여자라서 현장 업무가 힘들지는 않을까' 같은 선입견이나 과도한 우려의 시선을 느낄 때가 많다"고 말했다.
또 "이로 인해 스스로 능력을 입증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20대 이공계 여학생 하모씨는 "충북 지역은 산업구조상 시공이나 현장직 등의 분야가 많아 남성은 지역에서 취업할 기회가 많지만 그 직무는 제가 장기적으로 생각했을 때 조금 (취업이)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다"며 "자연스럽게 지역 이탈을 고민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간호학과에 재학 중인 남학생들도 목소리를 냈다.
20대 조모씨는 "소아과의 경우 남자 간호사보다 여성 간호사를 선호하고 산부인과 실습 시 남성 간호학과 학생이나 간호사의 참여가 제한되는 부분이 있다"고 했다.
또다른 간호학과 남학생 유모씨는 "병원에서 아직까지는 여자 간호사를 더 선호하고 소아과, 산부인과 등 특정과는 애초에 남학생들은 뽑지 않는다"며 "가고 싶은 과에 가지 못하는 등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유씨는 "여성 간호사와 똑같은 역량을 가진 한 사람으로서 봐라봐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청년들의 목소리를 들은 원민경 장관은 "오늘 얘기들이 가볍게 다가오지 않는다"며"다른 부처와 함께 정책에 반영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성평등부는 연말까지 총 3회의 토크콘서트를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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