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푸드 날개 단다…산업부, 新수출동력 육성책 연내 공개

기사등록 2025/11/19 11:24:12

소비재 수출 991억불 완성차 제외 440억불 역대 최고

수출 다변화 지원책 'K-소비재 수출 확대 방안' 마련

[청주=뉴시스] 2025 미국 라스베가스 화장품 박람회 모습. (사진=충북도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김동현 기자 = 미국의 관세 조치 등 글로벌 통상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 수출 시장 다변화가 시급한 가운데 전통적인 주력 수출 품목이 아닌 유망 소비재 수출을 위한 지원과 시장 확대 전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들린다.

K-콘텐츠 열풍에 따라 해외에서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우리나라 화장품, 농수산식품, 생활용품 등에 대한 수출 지원을 강화하고 시장 다변화를 통해 유망 수출 품목이 아닌 주력 수출 품목 반열에 올려놓아야 한다는 의견으로 해석된다.

19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가 발표한 '소비재 수출 동향과 유망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소비재 수출은 991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중 완성차를 제외한 소비재 수출은 440억 달러로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완성차 수출은 지난해 552억5000만 달러, 화장품은 97억5000만 달러, 조제식료품 40억9000만 달러 등의 수출액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화장품과 조제 식료품 수출은 전년대비 19.7%, 14.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생활용품(내구성) 70억9000만 달러(18.0%), 음료 7억9000만 달러(12.9%), 축산물 2억7000만 달러(8.7%), 담배 10억8000만 달러(8.4%), 농산물 18억9000만 달러(5.0%), 신발·가죽·고무제품 38억9000만 달러(1.7%), 생활용품(비내구성) 8억3000만 달러(1.6%) 등에서 수출 증가세를 보였다.

시장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우리나라 소비재 수출은 아랍에미리트(UAE) 36.3%, 말레이시아 14.1%, 캐나다 8.4%, 러시아 10.9% 등에서 전년대비 수출이 늘어났고 1억 달러 이상 수출국도 5개국 늘어난 40개국을 기록했다.

중국의 경우 지난해 소비재 수출액이 전년대비 7.1% 줄어든 65억 달러를 기록했는데 수출 규모가 큰 자동차가 내수 시장 경쟁에서 밀리는 모습이고 화장품도 중국 소비자들의 국산 선호 흐름에 영향을 받아 수출이 줄어들었다는 분석이다.

반면 미국의 경우 전년대비 7.1% 증가한 104억2000만 달러의 수출액을 올렸는데 K-콘텐츠 열풍 속에 화장품과 식품 수출이 늘어나며 중국을 제치고 우리나라 최대 소비재 수출국으로 부상한 모습이다.

코트라는 중동, 동남아, CIS(옛 소련 지역 독립국가연합) 등 소비재 유망시장을 선별하고 해당 시장에서 선호하는 품목을 중심으로 수출 확대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화장품의 경우 전년대비 수출이 53.8% 늘어난 미국을 비롯해 대만(30.4%), UAE(86.4%), 인도네시아(67.3%), 호주(53.5%) 등 수출 호조세를 보이거나 성장 가능성이 높은 국가를 집중적으로 공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농산물의 경우 미국, 호주, 캐나다 등에서 높은 수출액 상승을 보이고 있으며 몽골, 영국, 독일, 튀르키예 등이 수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시장으로 분류되고 있는 것을 고려한 수출 전략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세종=뉴시스] 2025 상하이 국제식품박람회 통합한국관 전경. (사진=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정부는 한류와 연관된 K-소비재를 새로운 수출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지원을 강화하고 K-수출의 새로운 성장동력 마련을 위해 '한류 연계 K-소비재 수출 확대 방안'을 연내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한류 연계 마케팅 지원을 강화해 K-소비재 프리미엄화를 추진한다. 한류박람회, K-POP 콘서트 등 주요 행사와 연계한 홍보 기회를 확대하고, 시장 트렌드를 선도하는 유통 플랫폼 기업이 주도적으로 기획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또 물류, 인증, 지재권 등 수출기업 애로를 끝까지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현지 무역관과 협업해 소비재 특성에 맞는 맞춤형 물류 인프라를 지원하고, 할랄 등 국가별 상이한 해외인증 정보 제공 및 컨설팅도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해외 역직구 등 온라인 플랫폼 활성화 방안도 마련한다. 우리 유통기업이 글로벌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글로벌몰 구축 및 홍보 지원, 현지 물류 파트너와의 연결, 통관·인증 등을 적극 지원한다.

이희원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올해 상반기 소비재 수출은 미국 외 지역에서의 선전으로 비교적 견조했지만, 하반기에는 미국의 관세부과 본격화와 소비 둔화 우려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기업의 중앙아·동남아 등 유망 신흥시장에 대한 진출을 지원하고, 글로벌 소비트렌드 기반 전략 품목을 선정해 K-브랜드와 K-팝, 케데헌(케이팝 데몬 헌터스)과 같은 콘텐츠를 연계하는 등 지역별·국가별 맞춤형 전략으로 수출을 다변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종=뉴시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2025 모스크바 국제식품박람회'(World Food Moscow)에 참가해 130만 달러(약 18억원) 규모의 수출 업무협약(MOU) 4건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사진=aT 제공) 2025.09.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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