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빡빡한 일정을 소화 79세 대통령, 업무 수행의 부담감 보여주는 사례”
바이든 전 보좌관 “바이든이 사무실에서 졸았으면 언론이 충격 받았을 것”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후보에서 사퇴하기 전 ‘졸린 조’라며 체력 저하를 비난한 바 있다.
미 워싱턴 포스트(WP)는 8일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오벌 오피스의 ‘결단의 책상’ 뒤 의자에서 20분간 졸음을 쫓기 위해 분투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약 2분 분량으로 홈페이지 올린 영상에는 6일 트럼프가 주위에서 발표가 진행되는 동안 눈을 감고 있거나 잠시 눈을 뜨고, 눈을 비비는 등의 모습이 보였다.
이날 백악관에서는 제약회사 엘리 릴리와 노보 노디스크가 체중 감량 약물(위고비) 등에 대한 약값 인하를 발표했다.
이날 행사 도중 제약사 임원 중 한 명이 쓰려지면서 행사 생중계는 중단되었으며 약 1시간 후 재개됐다.
트럼프가 의자에 비스듬히 앉아 조는 모습은 사건이 발생해 ‘극적인 전환이 있기 전’에 나타났다.
트럼프는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부 장관과 다른 두 명이 교대로 발표를 이어가는 동안 졸음을 쫓기 위해 분투했다.
이 장면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널리 퍼졌고 민주당으로부터 ‘졸린 조’가 아닌 ‘졸린 트럼프’라는 거센 비난을 받았다.
WP는 여러 영상을 분석한 결과 트럼프는 이날 행사에서 거의 20분 동안 눈을 뜨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는 평소 보좌관들조차 따라잡기 힘들다고 말할 정도로 바쁜 일정을 소화하는 79세 대통령에게 대통령직 수행의 부담감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였다고 전했다.
WP는 트럼프가 이날 ‘결단의 책상’ 뒤에서 업무 회의 중에 깨어 있으려고 애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법한 일련의 움직임을 보였으며 눈을 감고 관자놀이에 손을 얹었고 의자에는 구부정하게 앉았다고 묘사했다.
제약사 임원이 갑자기 쓰러진 뒤 1시간 후 발표가 재개된 뒤에도 트럼프는 눈에 띄게 활기를 되찾았지만 눈을 감은 모습도 카메라에 포착됐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행사 중에 졸고 있었다는 의혹을 부인하며 질문이 부적절했다고 주장했다.
대변인 테일러 로저스는 “대통령은 졸고 있지 않았다. 그는 이 발표 동안 내내 연설을 하고 언론의 많은 질문을 받았다”며 “당뇨병, 심장병, 비만 및 기타 질병으로 어려움을 겪는 미국인을 돕는 두 가지 약물의 가격을 역사적으로 인하한 것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수석 국내 정책 보좌관을 지낸 니라 탠든은 소셜 미디어에 “바이든이 오벌 오피스 사무실 의자에 앉아 잠을 자거나 기절해 있다면 전국 언론은 여러 차례 충격을 받았을 것”이라고 올렸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눈을 감은 사진과 영상을 유포했고 그에게 ‘졸린 트럼프’ 별명을 붙이려고 하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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