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미니 앨범 ''라우더 댄 에버'로 컴백
"'틀린 게 아니라 다른 것'… 양면성 메시지 확대"
"전곡 영어 가사…미국서 녹음하며 팀워크 다져"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처음이라는 단어는 도전과 궤를 같이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만큼 어렵고 지난하지만, 온전히 잊을 수 없는 기억이 된다. 지난 3월 데뷔한 그룹 '뉴비트'도 이러한 과정을 거쳤다. 데뷔 후 처음으로 미니 앨범을 발매했고, 장르도 올드스쿨 힙합에서 팝으로 과감하게 바꿨다. "최초라는 타이틀에 욕심이 많다"는 리더 박민석의 말처럼, 뉴비트는 도전을 즐기는 그룹이다.
첫 미니 앨범 '라우더 댄 에버'(LOUDER THAN EVER) 발매를 앞두고, 서울 강남구 비트인터렉티브 사옥에서 만난 '뉴비트'는 "어떻게 하면 뉴비트스럽게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며 "긴 시간이 걸렸지만 이를 갈고 준비했으니 많이 기대해 주셔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라우더 댄 에버'는 뉴비트가 데뷔 후 8개월 만에 선보인 신보다. 데뷔곡 '플립 더 코인'(FLIP THE COIN)에서 인간의 양면성을 노래했다면 이번 앨범에선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자는 이야기로 확장했다.
앨범에는 2000년대 초반 팝 알앤비(R&B) 감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4곡이 실렸다. 상반된 분위기의 더블 타이틀곡 '룩 소 굿'(Look So Good)과 '라우드'(LOUD), 신시사이저와 업템포 리듬이 어우러진 '내추럴'(Natural), 경쾌한 밴드 사운드의 '언빌리버블'(Unbelievable) 등 곡마다 뚜렷한 개성이 드러난다.
"지난 앨범이 워낙 힙합 위주다 보니 내지르거나 타격감을 주기 위해 탁탁 내뱉는 창법이 많았어요. 이번 앨범은 힙하고 리듬감 있는 곡들로 채워져서 그루브함을 줄 수 있는 테크닉을 넣거나 발음을 연음으로 처리하는 식으로 변화를 줬습니다.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전여여정·20)
퍼포먼스에도 변주를 줬다. 파워풀한 군무를 펼쳤던 전작과 달리 각도나 고개로 포인트를 주는 동작들로 채웠다. "'플립 더 코인'에 비하면 안무 난이도가 조금 쉽다는 생각이 드는데, 일곱 명이 시선 하나, 손끝 하나까지 맞춰야 해서 더 어려운 거 같아요. 한 사람이 조금이라도 움직이거나 타이밍이 달라지면 너무 튀어 보이거든요." (홍민성·22)
앨범 전곡을 영어 가사로 구성한 점도 눈길을 끈다. 뉴비트의 방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데뷔 이후 케이콘 LA에 나가면서 해외 팬들과 접점이 많이 생겼어요. 해외에 계신 분들에게 뉴비트를 알리고, 저희가 가진 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달하고 싶다는 목표가 확실하다 보니 영어로 모든 노래를 준비하면 저희를 이해해주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과감하게 도전해 봤습니다." (박민석·23)
멤버들은 미국으로 건너가 이번 앨범 전곡을 녹음했다. 방탄소년단(BTS), 트와이스 등 정상급 K팝 스타들과 협업한 닐 오먼디, 캔디스 니콜 소사 등이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멤버들은 영어로 진행된 녹음 과정이 쉽지 않았지만 '우리 스타일대로 잘 만들어보자'는 마음으로 뭉쳤다.
"프로듀서분들이 영어로 이야기하셔서 이해하려고 더 집중했어요. 제가 못 알아 들으면 몸으로 직접 보여주셔서 재미있게 녹음했던 것 같아요. (웃음) 또 멜로디 라인이나 화음이 즉석에서 추가 되는 일도 있었는데 유연성을 기를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부르면 록스타가 될 수 있어'. '방금 찢었어' 같은 긍정적인 피드백도 기억에 남아요." (홍민성)
뉴비트는 데뷔를 앞둔 지난해 여름 버스킹 투어를 떠났다. 데뷔 일도, 그룹명도 정해지지 않았지만 팬들에게 더 가까이 닿겠다는 마음에서였다. 투어는 멕시코 시티를 시작으로 로스앤젤레스, 보스턴, 뉴욕으로 이어졌다. 버스킹 무대를 담은 유튜브 영상 2~3편만 봐도 이들이 얼마나 치열하게 노력하고, 가파르게 성장했는지 알 수 있다.
조회수 35만회를 기록한 스트레이 키즈 댄스 커버 영상에는 이런 댓글까지 달렸다. '5년 이내 히트할 거 같다. 이 그룹. 그때까지 버텨보자.' 멤버들에게 당시 기분을 묻자 눈빛부터 반짝였다.
"남들과 다르고 싶다는 생각에서 버스킹 투어를 시작했어요. 데뷔 전 버스킹을 한 팀들은 많지만 미국까지 간 팀은 없거든요. 어떻게 보면 저희가 최초라는 타이틀을 가져온 거라고 생각해요. 그만큼 가능성이 어려운 일이고, 아티스트 신분이 아닌 입장에서 미국에 가는 것조차 쉽지 않으니까요. 힘들고 고난도 많았지만 그런 과정을 겪은 덕분에 최초라는 타이틀을 가질 수 있던 것 같아요." (박민석)
조윤후(18)는 버스킹 투어의 시작점이었던 멕시코 시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첫 버스킹이어서 사람들이 안 봐주면 어떡하나 걱정했었는데, 정말 많은 분들이 오셔서 저희를 응원해 주시고 이름도 불러주셨어요. 그때 받았던 에너지로 이후 버스킹을 더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었어요. 아직도 인상에 남아요."
막내 김리우(17)는 데뷔 후 자신들을 보러온 팬들을 기억했다. "케이콘 LA에서 공연 할 때 팬분들이 1년 전 버스킹 때 받은 티셔츠랑 팔찌를 하고 저희를 응원하러 와주셨을 때 굉장히 감동을 받았어요."
팀워크는 자연스럽게 단단해졌다. 합이 맞지 않을 때도, 서로를 이해하지 못할 때도 있지만 이들은 한 팀이 돼 가고 있다. 멤버들은 데뷔 이후에도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서로의 성장에 집중하고 있다. "스케줄이 끝나면 다 같이 모여 앉아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는데 서로의 일상을 알아가고 이해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여여정), "늘 모니터링과 피드백을 해요. 어떻게 하면 우리의 에너지를 잘 전달할 수 있을지 소통하고 아이디어를 내요."(최서현·20),
데뷔부터 컴백까지 올해는 뉴비트에게 뜻깊다. '처음'으로 채운 것들이 많은 만큼 앞으로의 '도전'도 기대케 하는 시기다. "뉴비트가 성숙해졌다고 느껴주셨으면 좋겠어요. 지난 앨범에선 자유분방하고 날 것의 모습을 보여드렸다면, 이번에는 콘셉트가 완전히 달라졌으니 정적이고 섹시한 무드도 잘 소화하는 그룹, 장점이 많은 그룹이라고 느껴주셨으면 좋겠습니다."(전여여정)
대형 가수들이 컴백하는 11월. 활동에 부담감은 없을까. 김태양(18)은 "이번 달에 컴백하시는 선배님들이 정말 대단하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만큼 부담되고 떨리는 마음이에요..하지만 기죽지 않고 우리 무대를 확실하게 보여주고 싶어요. 공개 방송에 오시는 팬분들에게 뉴비트의 무대는 확실하게, 꼭 기억에 남게 해드리고 싶습니다. 저희도 절대 지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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