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16일 만에 탄도미사일 도발 재개…미 대북제재 반발 성격(종합2보)

기사등록 2025/11/07 13:48:35 최종수정 2025/11/07 14:56:50

지난달 22일 이후 7일 또 한번 탄도미사일 발사

이재명 정부 출범 후 두번째…올해 7번째 도발

북, 외무성 미담당 부상 담화 통해 대북제제 비판

[서울=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6일 북한 미사일총국의 신형 극초음속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화상감시체계로 참관했다고 7일 북한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쳐) 2025.01.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옥승욱 남빛나라 기자 = 북한이 지난달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미사일 발사를 강행한 지 16일 만에 탄도미사일 도발을 재개했다. 최근 대북 제재에 대한 반발 성격으로 분석된다.

7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우리 군은 이날 오후 12시 35경 북한 평북 대관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미상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한 발을 포착했다. 군은 이 미사일이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인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일본 교토통신 등 외신에서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 바깥쪽에 낙하한 것으로 추정한 것으로 볼 때 단거리탄도미사일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군은 북한 탄도미사일의 기종과 사거리 등 제원을 분석 중이다.

합참은 "군은 추가 발사에 대비해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미·일 측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지난달 22일 이후 16일 만이다. 당시 북한은 황북 중화 일대에서 동북 방향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수발을 발사한 바 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두번째이자 올해 전체로 보면 6번째 도발이다.

북한의 이번 미사일 도발은 최근 미국 정부가 잇달아 대북제재 조치를 취한 것에 대한 반발로 풀이된다.

앞서 미 국무부는 지난 3일(현지시간) 북한산 석탄·철광석 불법 환적(換積)에 관여한 제3국 선박을 유엔 제재 대상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2기가 1월 출범한 이후 미국이 북한 관련 유엔 제재를 요청한 것은 처음이다. 하루 만인 4일 미 재무부는 사이버 범죄, 정보기술(IT) 노동자 사기 등 북한의 불법 자금 세탁에 관여한 개인과 기관을 제재 대상에 추가했다.

북한은 지난 6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김은철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 부상 명의의 담화에서 "현 미 행정부가 우리를 끝까지 적대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이상 우리 역시 언제까지든지 인내력을 갖고 상응하게 상대해 줄 것"이라고 밝혔다.

김 부상은 이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에 끝까지 적대적이려는 미국의 악의적 본성이 또다시 여과없이 드러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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