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보리, '반군 출신' 시리아 대통령 제재 해제

기사등록 2025/11/07 10:51:21 최종수정 2025/11/07 12:12:25

美주도 결의안, 찬성 14표로 채택…中기권

시리아 "새로운 지도부에 대한 신뢰 신호"

[다마스쿠스=AP/뉴시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6일(현지 시간) 아메드 알샤라 시리아 임시 대통령에 대한 제재를 해제했다. (사진=뉴시스DB) 2025.11.07.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반군 출신인 아메드 알샤라 시리아 대통령에 대한 제재를 해제했다.

6일(현지 시간) 유엔에 따르면 안보리는 이날 이라크레반트이슬람국가(ISIL) 및 알카에다 제재 명단에서 알샤라 대통령과 아나스 카타브 시리아 내무장관을 제외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했다.

15개 이사국 중 14개국이 찬성했다. 상임이사국인 중국은 기권했다.

시리아는 "이번 결의안을 새로운 시리아와 국민, 지도부에 대한 신뢰 확대 신호로 간주한다"며 "시리아는 전쟁과 고통의 장을 넘기고 있으며, 법치에 기반한 현대 국가를 건설 중"이라고 반겼다.

결의안을 주도한 미국의 마이크 왈츠 유엔 대사는 "안보리가 시리아의 새로운 시대를 인정하는 명확한 정치적 신호를 보내고 있다"며, 새 정부가 대테러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환영했다.

이번 조치가 "시리아 국민에게 안정적이고 번영하는 미래를 위한 최상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영국은 시리아 정부가 시리아의 정치적 전환과 테러리즘 및 화학 무기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러시아와 프랑스는 정치적 전환과 함께 경제 회복을 지원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프랑스 대표는 "이 회복을 위한 모든 장애물을 제거하는 건 국제사회 책임"이라고 촉구했다.

아랍 이사국인 알제리는 시리아의 번영하고 안정된 미래를 향한 중요한 진전이라며 "이번 결의안은 시리아 국민이 현 전환기를 헤쳐나가는 데 대한 이사회의 공동 지지를 반영한다"고 환영했다.

유일하게 기권표를 행사한 중국은 시리아 내 테러리즘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음에도, 미국이 자국 이익을 위해 강행했다고 비판했다. 시리아는 여전히 불안정한 상태라며, 새 정부가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는 점도 지적했다.

[뉴욕=AP/뉴시스] 아메드 알샤라(왼쪽) 시리아 임시 대통령과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9월 22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의 롯데 팰리스 호텔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2025.11.07.

이번 결의안은 오는 10일 알샤라 대통령의 워싱턴 방문을 앞두고 나왔다. 시리아 대통령이 백악관을 방문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정상회담에 앞서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주요 대(對) 시리아 제재법 철회를 추진 중이다. 이스라엘과 시리아의 '아브라함 협정'(이스라엘-아랍 관계 정상화 협정)도 중재하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카자흐스탄이 이스라엘과 아브라함 협정을 체결하기로 했다고 발표하며 "더 많은 국가가 협정을 통해 평화와 번영을 받아들이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고 알렸다.


◎공감언론 뉴시스 hey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