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부터 20여개 州·40개 공항·단계적 10% 감축
관광지·환승 허브 포함…화물운송 영향도
FAA "항공 35년 역사상 전례 없는 상황"
AP통신은 6일(현지 시간) 입수한 자료에서 미국 항공사들이 20개가 넘는 주(州)의 40개 공항에서 7일부터 항공편 운항을 단계적으로 감축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연방항공청(FAA)이 안전 문제로 가장 붐비는 공항 40곳의 항공 교통량을 10% 감축하라고 명령한 데 따른 것이다.
적용 공항에는 뉴욕·LA·댈러스·시카고를 비롯해 애틀랜타, 덴버, 올랜도, 마이애미, 샌프란시스코 등 인기 관광지와 환승 허브 공항이 포함됐다. 뉴욕, 휴스턴, 시카고 등 일부 대도시에선 여러 공항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사들은 7일 4%로 시작해 점차 10%까지 감축 운항을 확대할 방침이다. 유나이티드항공은 FAA의 지침에 따라 이번 주말 항공편 운항을 4% 줄일 것이라고 했다.
이것은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무급 근무 중인 관제사들의 피로가 누적돼 안전상 우려가 제기된 데 따른 조치다.
관제사들은 10월 1일 셧다운 이후 한 달 넘게 급여를 받지 못하고 있다. 대부분 주 6일 초과근무를 하고 있어, 생계 보조수단을 찾을 시간조차 부족한 것으로 전해진다.
항공사들은 승객들에게 항공편 취소를 통보하기 시작했다. 델타항공과 아메리칸항공 등은 환불 불가 항공권 소지자에게도 환불을 제공하기로 했다. 프런티어항공은 "다른 항공사 예비표를 미리 확보하라"고 조언했다.
이번 감축 조치는 화물 운송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페덱스 거점인 멤피스 공항과 UPS의 루이빌 공항도 이번 조치 대상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항공 데이터업체 시리움은 "하루 최대 1800편, 약 26만8000명의 승객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브라이언 베드퍼드 FAA 국장은 "항공 역사 35년 동안 이런 조치를 취한 적이 없다"며 "전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항공업계와 노조, 여행업계는 의회에 셧다운 종료를 촉구하고 있다. 제프 프리먼 미국여행협회(USTA) 회당은 "셧다운이 항공 시스템을 불필요하게 압박하고 여행 신뢰를 무너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번 미 연방정부 셧다운은 지난 5일부로 36일을 넘어서며 역대 최장 기록을 다시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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