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뉴시스] 이상제 기자 = "장사 안되죠. 전부 숙녀복, 신사복만 하니 다양성이 없어 그런지 잘 안돼요."
7일 오전 대구 중구 대신지하도상가에서 수십 년간 옷 가게를 운영 중인 김모(50대·여)씨가 한숨을 내쉬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서문시장에 행사가 있거나 주말에 가끔 지하상가를 오가는 시민들이 많다"며 "사람이 다니는 통로 쪽에만 장사가 좀 되고 다른 곳은 잠잠하다"고 설명했다.
다른 상인 A씨는 "상인들 대부분이 고령인데 우리가 그만두면 새로 들어올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이날 상가에서 한 시간 가까이 머물며 지켜본 결과 지하 통로를 이용해 길을 건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으며, 그중 일부는 통로에 조성된 가게에만 잠시 머물러 물건을 구경하다가 발걸음을 옮겼다.
대신지하도상가 상인들은 한 달에 관리비 40만원과 상가 임대 비용 등 약 100만원을 고정적으로 지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40년간 대신지하도상가에서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는 B(74·여)씨는 "처음 지하도상가가 조성됐을 땐 장사가 잘됐다. 그러나 지역에 신도시가 만들어지면서 중구에 있는 인구가 많이 빠져나가서 그런지 그 이후로 장사가 잘 안된다"고 전했다.
이어 "그나마 서문시장과 동산병원이 인근에 있어서 상권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동산병원이 성서로 떠나고 쇼핑 문화도 온라인으로 바뀌어서 지하상가 명맥이 얼마나 갈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B씨에 따르면 상가 조성부터 2000년대 초까지 식당, 분식집 등 다양한 가게가 있었다. 이후 옷이 큰 인기를 끌었지만 온라인 쇼핑과 값싼 해외 의류 공세에 밀려 상권은 쇠락하기 시작했다.
거주인구 유출과 상권 이동으로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긴 것도 쇠락의 요인이다.
B씨는 "그때만 해도 대신동과 구 대구백화점 일대가 '중앙통'으로 불렸지만, 대구 곳곳에 신도시가 형성되고 중구에 있었던 인구가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가 이 중앙으로 손님이 안 몰린다"고 했다.
관련해 해당 구가 지역구인 중구의회 김효린 의원은 "최근 대신동 지하상가는 방문객이 줄어들며 상인들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며 "시설 현대화뿐만 아니라 관광객 편의를 고려한 관광 특화 전통시장 육성 사업 등 종합적인 지원과 체계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신지하도상가는 지난 1978년 2월28일 극동건설에서 공사를 시작해 1985년 1월31일 조성됐다. 지하도 내 상가는 조성일로부터 2004년 12월31일까지 20년간 기부채납에 따른 무상사용으로 운영됐다. 이후 유상 사용으로 전환돼 운영 중이다. 지난 2월1일부터는 대구시 지하도상가 관리 조례를 적용해 운영되고 있다.
시설 규모는 총면적 9036㎡로 상가 3440㎡, 지하도 5596㎡로 구성됐다. 지하도 내 마련된 점포는 총 330개로 허가 점포 282곳, 휴게실 2곳, 관리사무실 2곳, 공실 44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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