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다니 뉴욕시장 부인 시리아 출신 예술가 두와지…“현대판 다이애나 공주”

기사등록 2025/11/06 12:44:28 최종수정 2025/11/06 14:38:07

“예술은 불의를 확산하는 강력한 힘”…가자·레바논 관련 목소리

약혼·결혼 후에도 맘다니 선거운동에 나서지 않아

온라인 데이트앱에서 2021년 맘다니 만나 올해 2월 결혼

[뉴욕=AP/뉴시스] 미국 뉴욕시장 민주당 후보 조란 맘다니가 4일 당선된 뒤 부인 라마 두와지와 함께 연단에 올라 손을 번쩍 들고 있다.2025.11.06.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미국 뉴욕 시장에 34세 무슬림 정치 신인 조란 맘다니가 4일 당선된 뒤 시리아 출신의 예술가인 그의 부인 라마 두와지에도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 예술 통해 가자·수단·레바논 등에 대해 의견 표출

맘다니는 당선이 확인된 직후 무대에 올라 아내 두와지에게 감사를 표했다.

두와지는 28세 시리아 출신 예술가다. 그녀의 웹사이트에 따르면 작품은 주로 디지털 공간에서 볼 수 있으며 뉴요커와 워싱턴포스트(WP) 등 여러 매체에 소개됐다.

뉴욕타임스(NYT)는 5일 두와지는 자신의 플랫폼에서 공개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표출한다고 전했다.

8월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가자지구에서 퓰리처상을 수상한 기자 아나스 알샤리프(28)가 사망하자 인스타그램에 “사슬이 당신을 침묵시키거나 국경이 당신을 가로막게 하지 않도록 촉구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4월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 잡지 ‘융(Yung)’과의 인터뷰에서는 “모든 사람은 불의에 맞서 목소리를 내야 할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예술은 불의를 확산하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의 많은 디자인은 가자 지구, 수단, 레바논의 인도주의적 위기에 대한 우려를 표현하며 중동 사람들의 은밀한 삶의 모습을 묘사한다.

◆ 휴스턴 출생·두바이와 뉴욕에서 학업

시리아계 출신으로 텍사스 휴스턴에서 태어나 아홉 살 무렵 두바이로 이주했다. 그녀는 인터뷰에서 그림 그리기가 자신에게 위안이 됐다고 말했다.

소프트웨어 개발자였던 아버지와 의사였던 어머니는 그녀의 예술에 대한 사랑을 지지하면서도 진로 선택은 현실적으로 하도록 격려했다.

그녀는 대학 1학년을 카타르에 있는 버지니아 커먼웰스 대학교 예술대학에 진학하기로 했다. 하지만 학부 과정을 마치기 위해 본교인 버지니아주 리치먼드로 전학했다.

그녀는 그곳에서 시리아인으로서 잘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깨달았다고 2019년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밝혔다.

두와지는 2019년 커뮤니케이션 예술 학사 학위를 취득했다. 졸업 후 두바이에서 가족과 함께 살면서 베이루트와 파리 등지에서 다양한 아티스트 레지던시에 참여했다.

2021년 예술 활동을 위해 뉴욕으로 이주한 그녀는 그 무렵 온라인 데이트 앱 힌지를 통해 맘다니를 만났다.

지난해 두와지는 뉴욕 스쿨 오브 비주얼 아트에서 일러스트레이션(시각적 에세이) 전공으로 미술 석사 학위를 받았다.

석사 학위를 취득한 후 그녀는 캐츠킬 산맥의 예술가 레지던시에 참여했다. 두와지는 500명이 넘는 지원자 중 선발된 24명의 예술가 중 한 명이었다.

◆ 선거운동에는 거의 나서지 않아

두와지는 6월 24일 뉴욕 시장 예비선거 당일 맘다니와 함께 찍은 사진 부스 스냅샷을 인스타그램에 게시하면서 “더할 나위 없이 자랑스럽다”는 글을 남겼으나 선거 운동은 거의 하지 않았다.

사진작가인 하스나인 바티(32)는 “그녀는 현대판 다이애나 공주”라고 말했다.

그녀는 맘다니가 예비선거에서 승리한 이후에도 모든 언론의 접촉을 거부했다. 자신에 대한 관심이 처음이라는 이유였다.

맘다니가 지난해 10월 시장 선거에 뛰어든 뒤에도 약혼녀인 두와지는 대체로 사생활을 보호하며 예술 활동을 계속할 수 있었다.

포드햄대학교 정치학 부교수 크리스티나 그리어는 “현대 뉴욕에는 영부인이라는 직함이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며 12년간 재임했던 마이클 블룸버그와 에드 코흐는 미혼이었고, 에릭 애덤스도 미혼이었다.

그리어 교수는 “이 역할에 정해진 틀은 없다”며 “비전통적인 영부인에 대한 높은 관용이 있는 도시에서 두와지 여사가 대중의 눈길을 피해 자신만의 길을 개척할 수 있는 여유가 더 많다”고 말했다.

◆ 온라인 데이트앱에서 2021년 맘다니 만나 올해 2월 결혼 

지난해 10월 맘다니는 인스타그램에 두와지의 사진을 공유했는데 약혼 반지를 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ABC 방송은 전했다.

맘다니는 올해 5월에 올린 인스타그램에서 자신과 아내가 3개월 전 결혼했다고 밝혔다.

그는 “3개월 전 시청 사무실에서 제 인생의 사랑인 라마와 결혼했다”라고 밝히고 결혼 사진 몇 장을 공유했다.

그는 자신과 아내가 2021년 데이트 앱에서 만났다고 말했다. 그는 “힌지(Hinge)에서 아내를 만났다”며 “그런 데이트 앱에는 아직 희망이 있다”고 말했다.

맘다니는 5월 인스타그램 게시물에서 “라마는 단순히 제 아내가 아니라 그녀만의 방식으로 알려질 자격이 있는 훌륭한 예술가”라며 “내 견해는 비판할 수 있지만 나의 가족은 비판할 수 없다”고 말했다.

두와지는 올해 2월에 법원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7월에는 맘다니가 태어난 우간다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당시 결혼식에 참석하는 친구들에게 하나의 조건은 휴대폰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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