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첫 지정…"전력 직접 거래"

기사등록 2025/11/05 13:47:09

에코델타시티·강서산단 등 49.9㎢ 대상…AI 전력망·ESS로 효율 극대화

[부산=뉴시스] 원동화 기자 = 박형준 부산시장은 5일 시청 기자회견을 열고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 주재 에너지위원회에서 부산이 전국 첫 분산에너지 특화지역(분산특구)으로 최종 확정됐다"고 발표했다. 2025.11.05. dhwon@newsis.com
[부산=뉴시스]원동화 기자 = 부산시가 분산에너지 특화 지역에 지정됐다. 특화 지역 지정으로 분산 에너지 사업자가 전력 시장을 거치지 않고 지역 내에서 생산한 전기를 직접 거래할 수 있을 전망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5일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이 기후에너지환경부장관 주재 에너지위원회에서 전국 최초로 부산의 분산에너지 특화지역(분산 특구)에 최종 확정됐다"고 5일 밝혔다.

분산 특구는 에너지를 사용하는 수요지 인근에서 전력을 생산·소비하는 '에너지 지산지소'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제도다.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에 따라 지정된 이번 특구에서는 분산에너지 사업자가 전력시장을 거치지 않고 지역 내에서 생산한 전기를 직접 거래할 수 있다. 지역 단위의 자립적 에너지 생태계가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분산 특구의 3가지 유형(전력수요유치형, 공급자원유치형, 신산업활성화형) 중 '신산업활성화형'으로 지정됐다. 대규모 에너지저장장치(ESS) 설치와 인공 지능(AI) 기반 에너지 관리 효율화를 핵심 내용으로 추진한다.

분산 특구 대상 지역은 에코델타시티, 명지지구, 강서권 6개 산업단지(명지녹산, 미음, 신호, 화전, 생곡, 국제물류도시)로 총 49.9㎢(약 1511만평)에 달한다.

이번 사업의 핵심인 ESS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활용한다. 배터리에 생산된 전력을 저장하고, 필요시 공급함으로써 계통 안정성과 에너지 가격 경쟁력을 높인다.

[부산=뉴시스] 부산시가 5일 분산 에너지 특화 지역에 지정됐다. 특화 지역 지정으로 분산 에너지 사업자가 전력 시장을 거치지 않고 지역 내에서 생산한 전기를 직접 거래할 수 있을 전망이다. (사진=부산시 제공) 2025.11.0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또한 ESS와 함께 에너지관리시스템(EMS)과 인공지능(AI) 기반 지능형 전력망을 결합해 에너지 수요와 공급을 실시간으로 최적화함으로써 미래형 에너지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부산시는 이번 분산 특구 지정으로 ▲산업체 전기요금 절감 ▲전력 설비투자비 절감 ▲재생에너지 출력제한 해소 ▲기업 유치 촉진 등 다각적인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했다.

시는 2027년 250㎿h, 2030년까지 총 500㎿h 규모의 ESS를 설치한다. 이 규모는 약 4만2000세대의 하루 사용량이자 첨단 데이터센터 5개를 운영할 수 있는 규모이다.

시는 기업들이 심야 등 저렴한 시간대에 충전한 전력을 피크 시간대에 활용해 기업별 최대 8% 수준, 부산 전체적으로 연간 157억원의 전기요금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시는 ESS 구독형 모델을 도입해 기업 설비 투자비 2500억원 절감, 출력 제한 해소 연간 44억원 절약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박 시장은 "전국 최초 '분산 에너지 특화 지역' 지정은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넘어 부산의 산업 경쟁력과 도시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이를 계기로 우리시는 에너지 자립과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친환경 에너지 글로벌 허브도시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부산 이외에도 경기, 제주, 전남이 이날 분산 특구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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