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순이익 1위 굳히나…신한카드 비용증가에 주춤

기사등록 2025/11/04 07:00:00 최종수정 2025/11/04 07:32:24

3분기 누적 순이익 격차 1169억원

[서울=뉴시스] 삼성카드 신한카드 로고. (사진=뉴시스DB)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권안나 기자 = 주요 카드사들의 3분기 실적이 발표된 가운데 삼성카드가 누적 순이익 4973억원을 기록하며 업계 1위 자리를 더욱 공고히 했다. 지난해 10년 만에 신한카드로부터 1위를 탈환한 삼성카드는 올해도 격차를 벌리며 연간 1위 수성이 확실시되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카드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4973억원으로 신한카드(3804억원)를 1169억원 앞섰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6.4% 감소했지만 신한카드와의 격차를 30% 이상 벌렸다.

3분기 실적만 놓고 봐도 삼성카드의 우위는 뚜렷했다. 삼성카드와 신한카드는 각각 3분기 순이익 1617억원, 1338억원을 달성했다.

신한카드는 최근 순이익 1위 탈환을 위해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올해 들어 카카오뱅크와 손잡은 '카카오뱅크 줍줍 신한카드'를 비롯해 GS리테일, 배달의 민족 등 다양한 제휴처와 합작 상품을 잇달아 내놨다.

하지만 이러한 공격적 영업에도 불구하고 희망퇴직 등 일회성 비용 발생과 높은 대손비용이 실적 개선을 가로막고 있다는 지적이다.

신한카드의 3분기 지급이자는 전년비 5% 늘어난 2817억원, 판관비는 11.3% 증가한 2407억원을 기록했다. 수수료 및 기타영업비용도 전년보다 26.2% 급증한 4593억원에 달하면서 수익성 악화가 심화됐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 조달 및 대손비용 증가, 희망퇴직 비용 발생 등으로 누적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카드와 신한카드의 순이익 격차는 올해 들어 매 분기 확대되는 추세다. 양사의 순이익 격차는 1분기 487억원, 2분기 863억원, 3분기 1169억원으로 벌어졌다. 특히 3분기 누적 격차는 지난해 연간 기준 격차(925억원)보다 244억원이나 더 크게 벌어졌다.

업계에서는 올해 연간으로도 신한카드가 1위 자리를 탈환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신한카드가 여전히 결제 규모 등 영업력에서 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어 체질 개선이 완료되면 실적 반등 여지가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신한카드가 올해 희망퇴직 등 일회성 비용을 처리하면서 인건비 절감 효과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신한카드는 올해 희망퇴직자에게 월평균 임금의 최대 30개월분을 특별 퇴직금으로 지급했다. 상반기에만 100여명의 직원이 회사를 떠난 것으로 전해진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카드는 내실경영으로 위기 국면에서도 안정적 수익을 지켜냈고, 신한카드는 비용 구조를 재정비해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며 "내년 카드업계는 수익성과 효율성 간 균형을 누가 먼저 잡느냐가 승부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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